내용요약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 계획 담길 듯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대상으로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서를 받기로 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연간 목표치를 담은 계획서를 받는다. 

중금리대출은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의 한 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을 뜻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부터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조만간 제출받아 이르면 이달 중 주요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계획서에는 가계대출 총량 대비 중금리대출 비율을 앞으로 얼마나 늘려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가 담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두 인터넷전문은행과 계획서의 내용을 두고 물밑에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아울러 현재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를 밟고 있는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오는 7월께 정식 출범하기 전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계획이 이번 달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 대책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해당 대책 발표가 끝난 후 계획서 최종본을 제출받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확대를 그간 소홀히 하고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에 치중해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도록 정기적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해 나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금리대출 확대 등을 조건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또 인터넷전문은행법 1조에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국민에 편익을 제공하라고 명시돼있다. 

올해 들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금리대출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관련 상품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계획보다 많은 1조3800억원을 공급했다며 올해는 이보다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중·저신용자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전체 대출 중 4등급 이하인 중·저신용자 고객의 누적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더불어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시장 여건에 따라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 7월 출범이 목표인 토스뱅크는 아직 인가 전이라 하반기 중금리 대출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큰 방향성만 밝힌 상태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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