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각 정부, ESG 강화에 투자 집중 계획 표명
일부 주요국, 연기금 중심 ESG 정보공시 의무 도입
국내 ESG 펀드규모, 해외와 비교했을 때 초기 단계 수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가 대공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ESG채권이 세계 주요국의 관심을 집중받고 있다./픽사베이

[글 싣는 순서]
⓵ 21세기 세계경제대공황…돌파구는 ‘ESG채권’
⓶ 글로벌 ESG투자, 연평균 12.4% 상승 전망
⓷ 韓 사회적채권 쏠림 현상…녹색채권 발행·환경보호 실천 필요
⓸ 각 권역별 ESG채권 발행 현황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가 유례없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1929년부터 시작된 대공황(Depression of 1929)을 겪은지 약 91년만이다.

세계 주요국과 각 기업은 ESG 투자를 통한 침체기 극복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ESG 투자는 2020년 40조5000만 달러에서 2030년 130조 달러로 연평균 12.4%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재무적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양호한 ESG 투자 성과, 기존 상품의 ESG 리브랜딩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각국 정부가 앞다투어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가운데, ESG가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투자 트렌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도 ESG 관련 투자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지는 국내외 ESG 투자 현황 등을 살펴보고 향후 건전한 ESG 투자 확대를 위한 맥을 짚고자 [ESG가 돈이다] 특집을 기획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ESG 패러다임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ESG 정책 지원 △ESG 경영에 대한 의무공시 확대 △ESG 전담조직 신설 등 ESG 대응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뿐 아니라 현재 각국 정부는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ESG 강화에 투자 집중 계획을 표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는 한편,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1조7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 중국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향후 30년간 100조 위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역시 그린뉴딜을 발표하며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선언했으며, 향후 10년간 1조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영국·스웨덴·독일·프랑스 등의 국가는 연기금 중심으로 ESG 정보공시를 의무 도입했다.

연기금이란 연금을 지급하는 원천이 되는 기금으로 연금(Pension)과 기금(Fund)을 합친 말이다. 연금이란 노후의 소득 보장을 위해 근로 기간에 기여금을 내고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면 급여를 받는 제도이고, 기금이란 특정 공공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자금을 말한다.

 

글로벌 연기금, 꾸준한 성장세 기록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이 3월8일 발간한 ‘글로벌 연기금 동향과 한국 ESG 채권 점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글로벌 연기금의 운용자산(AUM:Asset Under Management)은 10%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주요 22개 국가가 세계 연기금의 92%를 차지했다./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국가별로 자산 배분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고령화 및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한 측면에서 책임 투자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Willis Towers Watson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글로벌 운용자산(AUM)에서 연기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확대됐다. 이는 36.4%를 차지한 2019년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미국·일본·영국·캐나다·호주·네덜란드·스위스·한국 등 주요 22개국의 지난해 연기금 자금 규모는 52조500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11.1% 증가했다.

연기금의 자금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최근 2년은 과거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GDP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2020년 기준 P22의 연기금 규모는 명목 GDP대비 80%로 성장했다.

미국·일본·영국·캐나다·호주·네덜란드·스위스 등 7개국 연기금의 전반적인 자산배분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주식이나, 대체자산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호주는 주식의 비중이 높은 반면, 일본과 영국 등은 여전히 채권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게 배분됐다. 미국의 경우 다른 주요국에 비해 자국 주식 비중이 높다. 이는 그동안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국의 자국 채권 비중 감소 폭은 자국 주식 감소폭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20년간 9.1%포인트 감소했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의 경우 여전히 자국 채권 비중이 90% 수준을 차지하고 있지만, 스위스는 주요국 중 해외 채권 비중이 가장 높고, 호주와 일본도 자국 채권 비중이 50% 이상이나 최근 5년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주요 국가 연기금은 위험자산의 측면에서 해외 자산투자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변화의 이유 중 하나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주요국 중심의 인구고령화와 기대 수명 증가 등을 고려하면 연금 지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선진국 연기금은 신흥국을 비롯한 해외 자산이나 대체 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국, ESG채권으로 지속가능 투자 실행

UN 책임투자원칙(PRI) 정의에 따르면 책임투자 전략 유형은 △네거티브 스크리닝 △포지티브 스크리닝 △지속가능성 테마투자 △임팩트 투자 △ESG통합 △기업 관여 및 주주 활동주의 △규범기반 스크리닝 등 7가지로 구분된다.

유럽·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의 책임투자 규모는 2018년 기준 30조70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33.4% 성장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2016~2018년 책임투자 성장률은 ▲지속가능성 테마투자가 268.5%로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포지티브/동종업계 우수기업 선정 스크리닝 125.2% ▲임팩트/지역사회 투자 78.8% ▲ESG통합투자 69.5% ▲네거티브/투자배제 스크리닝 31.3% 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네덜란드에선 각각 ▲포지티브/동종업계 우수기업 선정 스크리닝이 346.6%·125.2% ▲지속가능성 테마투자는 966.5%·268.5% 성장했다. 호주에선 ▲네거티브/투자배제 스크리닝이 771.3%, ▲임팩트/지역사회 투자가 117.5%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ESG 투자 필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1월 말 기준 국내 ESG 펀드규모가 2조3000만원으로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11% 수준이다. 이는 아직까지 국내 ESG 투자는 초기 단계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도 ESG 투자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도 ESG 관련 투자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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