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샤오미 제외하면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 찾기도 힘들어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장면. /LG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던 LG전자가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중저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주를 하게 됐다. 다만 LG전자가 그간 공략해온 중저가 시장에서의 빈자리를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롭게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자 LG윙, LG벨벳 등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재고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전자가 매스프리미엄 전략으로 내놓은 'LG벨벳'의 경우 판매가는 89만9800원이지만 최근 이통 3사가 지원금 확대에 나서며 사실상 ‘공짜폰’으로 시중에 풀리고 있다. 이후 폴더블폰과 차별화하기 위해 출시된 ‘LG윙’ 역시 출고가 109만8900원이지만 이통 3사가 공시지원금을 늘려 이제는 40만원대에도 살 수 있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자로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협력사와 관계를 위해 5월까지는 생산에 나선다고 밝혀 이통사의 물량이 소진 되도 자급제나 알뜰폰 업체를 통해 거래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LG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로 삼성전자(65%)와 애플(2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1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가 차지해오던 시장 점유율이 99%에 달했던 만큼 애플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내세우지 못했다. 이에 업계에서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같은 OS(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삼성전자가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 ‘홍미노트 10’ 시리즈 /샤오미

그간 LG전자가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였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심혈을 기울여 왔다. 대표적으로 A시리즈가 경쟁 모델로 꼽혀왔는데 3월에 선보인 갤럭시 A32·A42의 경우 출고가가 30~40만원대에 형성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 프리미엄급 제품에 한해 이뤄지던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도 보급형 중에는 처음으로 갤럭시 A52·A72를 가지고 진행돼 글로벌 경쟁력은 물론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국내 소비자들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의 경우도 지난해 ‘아이폰 SE’ 2세대를 공개했는데 4년 만에 50만원대 제품을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은 출시 주기가 늦고 단일 제품에 그치는 만큼 사실상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던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외에 다른 대안으로 찾는 곳은 중국산 스마트폰이 꼽힌다. 중국 스마트폰의 경우 국내에서는 영향력이 미미하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과 경쟁에 나설 만큼 영향력을 갖췄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보니 판매되는 제품도 적어 사실상 대안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이통 3사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만 봐도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홍미노트10’를 제외하면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KT를 통해 구매 가능한 ZTE의 'STAGE 5G'와 LG유플러스가 판매하는 샤오미의 ‘Blackshark2’만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스마트폰 가운데 화웨이나 샤오미 등의 글로벌 메이커들이 국내에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판매가 워낙 적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향후 중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면 중저가 시장에서 삼성 밖에 대안이 없는 만큼 소비자들이 움직일 순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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