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스마트폰 철수 시장공백 장악력 높여야
갤럭시A 시리즈 5종 공개하며 실적 견인 도모
갤럭시A42 5G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부문에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2분기에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4.19% 늘어난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에는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IM(IT·모바일) 부문에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전년까지만 해도 1분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가 없었던 반면 올해는 갤럭시S21의 신제품이 출시됐다는 점이 다르다. 증권가에서도 갤럭시S21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약 7600만대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1000만대 더 증가한 수치로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에 2분기에는 플래그십 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만큼 보급형 제품이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A42 5G'를 출시했다. 9일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전용 갤럭시A52 5G, 갤럭시A32 5G와 LTE 모델 갤럭시A12를 선보이며, 29일에는 갤럭시A02s를 추가로 내놓는다.

미국에 새롭게 출시하는 신제품 5종은 모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프로세서 등 성능은 대폭 향상시킨 반면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은 갤럭시A02s로 110달러(약 12만2000원)에 그친다. 5G 모델인 갤럭시 A32의 경우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280달러(약 31만원)로 책정됐다. A42 5G와 A52 5G도 각각 399달러와 499달러로 책정됐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가격적 혜택을 늘린 제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점은 LG전자가 모바일 시장에서 철수하게 됨에 따라 보급형 제품에서의 시장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의 리포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갤럭시A 시리즈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70%를 차지하는 등 모바일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초부터 붉어진 반도체 공급 문제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출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계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일부 스마트폰 핵심 칩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겪게 되면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모바일 분야가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며 “다만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제품의 마진이 높은데 2분기에는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보급형 제품이 얼마나 선전하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