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아이이테크놀로지·카카오 삼형제·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IPO 출격 대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가운데 후속 타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혀온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가운데 후속 타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이날 16만900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에 달했다. 

이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가 투자자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벌써 다음 대어급 IPO를 향하고 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현재 주가가 219만원 선으로 6개월 전 대비 32%나 올랐다.

또 야놀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지난해 11월 30만원으로 처음 거래된 후 무상증자 직전인 지난 2월 24일 110만원까지 무려 267%나 치솟았다. 최근 1대 20 무상증자 후 야놀자 주가는 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기준 주당 7만4000원에 거래됐다. 크래프톤과 야놀자, 카카오뱅크는 모두 증권플러스 비상장 인기 조회 종목 TOP5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공모 규모는 1조원 수준을 나타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상장이 가시화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공모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됐다.

또 시장은 연내 상장을 앞둔 카카오 삼형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의 공모 규모를 각각 2조5000억원, 2조원, 1조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해 탄생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데 공모 금액만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신규상장 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과 대어급 기업들의 등장으로 IPO 흥행이 이어졌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규상장 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어급 기업으로의 단기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중소형 기업들의 IPO 준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IPO시장의 활황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8% 하락한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따상상’에 실패했다. 다만 시가총액 29위 자리를 수성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따상상은 따상에 성공한 후 바로 다음 거래일에 상한가로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의 현재 시가총액은 16조∼25조원”이라며 “내년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출시가 가능하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풍토병으로 고착화하면서 연간 10조원 이상의 세계 시장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 성공 여부가 기업가치 상향에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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