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나란히 싱가포르·홍콩 진출하며 글로벌 전략에 부합하는 성과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글로벌 전략에 파란불이 켜졌다./각사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글로벌 전략에 파란불이 켜졌다. 잇달아 선진금융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전략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싱가포르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올해 글로벌 진출 계획에 꼭 들어맞는 성과를 내게 됐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선진금융시장에서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의 지역적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싱가포르는 금융산업이 발달해 동남아시아 금융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금융 허브 중의 하나로 꼽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은 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선진금융시장 내 기업투자금융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화 조달 시장으로서 지점 설립을 통해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비인가 취득으로 국민은행은 싱가포르 현지 통화 기반 리테일 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는 물론 증권업까지 포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싱가포르를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아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은 최근 신설한 아시아심사센터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심사센터는 업무 범위를 기존의 홍콩, 중국 여신 심사에서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확대했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29일 홍콩 금융관리국(The Hong Kong Monetary Authority)으로부터 홍콩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인가를 획득했다고 공표했다. 농협은행 그동안 연내 최종인가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으며 인가 후 곧바로 영업 개시를 준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특히 농협은행은 홍콩을 미국, 호주, 영국과 함께 선진금융 허브로 분류하는 등에 글로벌 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하기도 했다. 사업목적과 진출국 특성에 따라 기업금융 특화, 선진금융 허브, 리테일 거점으로 나누고 오는 2025년까지 당기순이익 400억원, 2030년까지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홍콩지점 설립을 계기로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 중심의 투자금융 확대와 외화조달창구 다변화 등 글로벌사업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협은행은 홍콩지점 설립을 위해 점포임차와 전산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둘 이상의 은행이 해외 기업체에 공동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일을 뜻한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홍콩은 대중국 수출의 우회기지로 기업금융 수요가 많고 아시아 각국의 기업투자금융 정보가 집중되는 만큼 농협은행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내실 있게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타 동남아 국가 대비 투명한 행정절차, 간단한 조세체계, 영어 공용화 등 우수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 교통의 요충지로서 중계무역도 발달했다. 아울러 홍콩은 지난해 국가보안법 이슈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금리, 환율 및 외환보유고를 기반으로 글로벌 무역금융 및 아시아 투자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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