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전자, 스마트폰 철수에 시장 확대 가능성도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 매장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분기에는 선방에 나섰지만, 2분기 들어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반도체 공급난에 의해 실적이 둔화한 것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4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919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9%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칩 부족 등으로 스마트폰의 생산 차질 영향과 더불어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자, 중저가 스마트폰의 생산 물량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곳이어서 인도 내에 코로나19 재확산은 스마트폰 생산과 소비에 있어서 악영향을 준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3대 업체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재조정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에 있는 공장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근무 일수를 축소해 평소 물량의 30∼60%만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시작으로 가전·스마트폰 분야의 반도체도 시장에서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제품에는 반도체 공급에 큰 차질은 없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진이 높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갤럭시A 시리즈 등의 중저가 모델로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A52’를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이는 중저가 모델에 들어가는 AP 등의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A 시리즈는 글로벌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으로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시 전월대비 양호, 전년 동월 대비 부진이 지속중으로 2분기에는 코로나19에 의한 기저가 확인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에는 특별한 신제품이 없었던 만큼 3분기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시장이 반등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7월 경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대체할 전략 스마트폰으로 신형 폴더블 ‘갤럭시Z폴드·Z플립’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오는 7월31일자로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는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가 차지하던 점유율을 양분해 가져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전략을 내세워 판매 촉진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LG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에게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체시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하는 ‘중고가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플도 9월 25일까지 LG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이용자에게 중고가에 보상금 15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중고 보상 정책을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펜트업(보복 소비)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효과는 3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