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 리즈전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
이날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임무 부여받아
케인, 모우라와 호흡 맞추며 공격진에서 공 운반에 기여해
손흥민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도왔다. / 연합뉴스
손흥민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도왔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날카로운 침투로 득점을 노리던 ‘치명적인’ 모습은 잠시 접어뒀다.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해 팀 승리를견인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9)은 22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안토니오 콘테(52) 감독의 3-4-2-1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본 배치되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평소의 플레이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으로 미드필드진영까지 내려오며 공 운반에 기여했다. 원터치 패스를 활용하며 해리 케인(28)과 루카스 모우라(29)의 전진을 도왔다.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맡았다. 패스 33회를 성공하며 토트넘 공격진 중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성공률도 89%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손흥민은 EPL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치명적인 마무리 능력을 가진 선수다. 이런 선수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운반하는 장면을 다소 이상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의 팀 실상을 들여다 보면, 손흥민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알 수 있다. 보통 미드필더들이 전진하면서 공 배급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6)와 해리 윙크스(25)는 잦은 전진보다는 상대 압박과 측면 전환을 위주로 플레이했다.

토트넘에서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선수는 델리 알리(25), 탕기 은돔벨레(25), 지오반니 로 셀소(25) 정도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콘테 감독 부임 이후 3경기에서 신임을 얻지 못했다. 알리는 리즈전에서 처음 경기장에 나섰고, 로 셀소는 22분, 은돔벨레는 23분의 기회를 부여 받는 데 그쳤다. 콘테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호이비에르(267분), 올리버 스킵(21·163분), 윙크스(107분)를 활용하며 압박에 중점을 뒀다. 대신 손흥민에게 공수 연결 고리 임무와 공의 전진을 맡겼다.

손흥민은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다 보니 득점 찬스가 줄어들었다. 10월 4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은 미드필더 지역에서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다 보니 득점 찬스가 줄어들었다. 10월 4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손흥민이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의 임무 변화에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미드필더 진영부터 올라오다 보니 득점 찬스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전 토트넘 미드필더들이 상대의 압박에 고전하자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가 도왔다. 그 결과 전반전에는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더 전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대 진영에서 점유율을 높여갔다. 후반 6분 슈팅 기회를 살렸으나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후반 34분에는 오른발로 직접 슈팅을 시도하며 위협적인 감각을 선보였다.

리즈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가능성을 보였다. 공격 포인트가 없었으나 공격 시발점 구실을 하며 팀의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특유의 역동적인 플레이가 줄어 못내 아쉽지만, 당분간은 치명적인 침투보다는 간결한 패스를 하는 모습이 더 자주 비칠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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