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9일 미디어데이서 차세대 패널 OLED.EX 공개
오창호 부사장 삼성 OLED 공급 "공개 단계 아냐"
삼성D QD-OLED 양산은 시장 커져 환영
3대 진화 '중수소·개인화 알고리즘·얇아진 베젤'
2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EX' 미디어데이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 부사장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29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EX' 미디어데이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 부사장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선두주자 LG디스플레이가 또 한 번 진화를 거듭한 혁신적 OLED 패널을 첫 공개했다. 중수소와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화질의 한계를 뛰어넘은 차세대 패널 'OLED.EX'는 내년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이 높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9일 LG디스플레이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화질을 혁신한 차세대 OLED TV 패널 OLED.EX를 처음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자리에서 OLED.EX 패널을 탑재한 65인치 OLED TV 시제품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42인치 OLED TV를 비롯해 투명 올레드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등을 대거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의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고객에게 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차세대 패널의 브랜드를 OLED.EX로 명명했다"며 "완벽한 블랙 등 정확하고 풍부한 색 표현력과 현존 최고 수준의 응답속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부사장은 "OLED.EX는 3가지 진화된 기술이 적용됐다"며 "2분기부터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가지 진화된 기술은 △중수소 활용 △개인화 알고리즘 △얇아진 베젤을 뜻한다. 

중수소는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다. 중수소를 적용한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해져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LG디스플레이는 TV 패널로는 최초로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 원소를 보다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고효율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오 부사장은 "중수소는 전세계 극소량이기 때문에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 생산성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화 알고리즘은 유기발광 소자를 더욱 스마트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한 후 개인에게 적합한 WRGB(빛의 삼원색에 백색 소자를 추가) 소자 양을 제어해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한다. 

베젤 두께도 65인치 기준 기존 6mm대에서 4mm대로 30% 줄였다. 회사 측은 이 과정이 심미적 디자인과 몰입감 구현을 위해 필수적 작업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분기부터 OLED.EX를 파주와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OLED의 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800만대 규모의 OLED 패널 출하량이 내년에는 연간 1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세대 기술 중 하나로 화면이 탄력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상용화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는 약 2년 만인 최근 누적 2000만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현재 전세계 OLED TV 1위 브랜드로 글로벌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전망치를 계속 상향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올해 전체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12%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OLED 제품은 약 70%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OLED 소자의 진화, 알고리즘의 진화, 디자인의 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오 부사장은 삼성전자 OLED 패널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며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QD-OLED 양산 돌입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경쟁사가 OLED 시장에 진입하면 시장이 커질뿐 아니라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연간 1000만대로 생산 능력을 높인데에는 삼성전자에 OLED를 공급하기 위한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TV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협업하게 될 경우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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