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가정에서 화목난로를 연소할 때 오염으로 인해 영국에서 연간 10억 파운드(약1조 6000억원), EU에서는 100억 유로(85억 파운드, 약 13조)의 건강 관련 피해액이 발생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네덜란드 컨설팅 회사 씨이 델프트(CE Delft)에서 유럽 공공 보건 연맹(European Public Health Alliance. EPHA)을 위해 작성했다.

건강 관련 사회적 비용은 7가지 오염물질에 대한 연료 배출, 에너지 사용 및 질병과의 연계에 대한 Eurostat(유럽연합 통계국) 및 기타 데이터를 사용해 도출됐다. 이러한 비용에는 조기 사망, 질병, 의료비 지출 증가, 생산성 저하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모든 가정 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외 대기 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 질병 및 실직 비용은 연간 290억 유로(약 39조)다. 

화목난로는 이러한 비용 중 가장 큰 원인으로 영국에서는 총 비용 중 54%, EU에서는 40%를 차지했다. 화목 난로가 영국 가정에서 총 난방 중 11%, EU에서는 14%의 만 차지하고 있음에도 발생한 현상이다. 보고서는 화목 난로와 모닥불을 같이 계산했다.  영국인들의 3분의 2가 난로를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데이터 부족으로 난방으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의 영향을 포함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비용 추정치는 보수적(더 넓은 신뢰구간)이라고 말했다. 

대기 오염은 건강에 대한 가장 큰 환경적 위험이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한다. EU에서는 오염물질 중 하나인 2.5미크론 이하의 작은 입자로 인해 연간 3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2019년의 한 연구 보고서에서는 대기 오염이 인체의 모든 장기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EPHA에 따르면 규제당국은 교통수단에 비해 대기오염의 근원으로 난방과 취사 문제를 소홀히 생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열펌프와 태양열 온수기는 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공기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이 보고서는 화목 난로로 생성되는 높은 수준의 오염을 경고하고 있다. 난로는 영국의 교통량보다 더 많은 입자를 방출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도시 지역의 화목 난로가 더러운 공기에서 발견되는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에 사람들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절반 정도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28개국 중 18개국)에서 사람들이 집 난방으로 인한 건강 관련 사회적 비용이 자동차 및 기타 교통수단 사용으로 인한 비용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화목 난로의 건강 관련 사회적 비용은 1년 동안 가스 보일러의 약 40배로 추산됐다.  

EPA 사무총장인 밀카 소콜로비치는 “바이오매스(자연계에 존재하는 유기 물질을 총칭)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이 환경 문제일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큰 문제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법은 깨끗한 재생에너지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높은 에너지 가격과 씨름하고 있는 만큼 빠르고 더러운 해결책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park@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