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날 경기 고척스카이돔 893명 입장
홍원기 감독 "선수들 집중력 칭찬해"
키움 히어로즈가 연장 승부 끝에 힘겹게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연장 승부 끝에 힘겹게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키움 제공

 

[고척=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4시간46분·893명·끝내기 밀어내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단어로 요약하면 이렇다.

키움은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4시간 46분 대혈투 끝에 5-4로 이겼다. 5연승을 질주한 키움은 6승4패를 기록했다. 이날 고척에는 89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날 두 팀은 연승과 연패의 길목에서 만났다. 5연승에 도전하는 키움, 3연패를 끊어야 하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키움과 NC 중 승자는 키움이었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고척 LG 트윈스전(스윕패)까지만 해도 타율이 1할도 안 되는 선수들이 많았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졌다. 안 빠졌다'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흐름을 타면 상승곡선을 가파르게 오를 선수들이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스윕승) 이후 분위기가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원정 이동욱 NC 감독은 "공 하나 하나 아쉬움이 남는다. 더블 플레이로 끝났어야 할 게 안타로 이어지고, 홈런도 맞았다. 작은 것부터 집중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씩 부족했다"며 "결국 박건우와 양의지, 노진혁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해줘야 한다. 어린 선수들보다 3명의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선취점을 먼저 내야 한다"고 전했다.

NC가 먼저 앞서나갔다. 1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과 닉 마티니가 연속 안타를 쳐 루상에 나갔다. 후속 박건우가 키움의 선발 정찬헌의 2구 131km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3점을 쏘아 올렸다. 박건우의 NC 이적 후 첫 홈런.

키움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1회말 선두 이용규의 좌전 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주자 2명이 루상에 나갔다. 다음 타자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연속 적시타를 쳐 2-3으로 추격했다. 1사 후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든 키움은 김재현의 내야안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후속 김주형이 이재학과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밀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1사 2,3루에서 박대온에게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며 4-4 동점을 내줬다.

키움 강민국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12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키움 제공
키움 강민국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12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키움 제공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흘렀다. 경기 초반 난타전으로 펼쳐졌지만, 중반을 넘어서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렀다. 결국 9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키움이 2차례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주루사를 당하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승리는 키움의 차지였다. 연장 12회말 1사 2루에서 김주형의 몸에 맞는 볼, 전병우의 볼넷으로 만루 끝내기 찬스를 잡은 키움은 대타 강민국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매듭지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이 12회 연장까지 치르느라 고생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기 있는 야구했다. 중간 투수들 좋은 투구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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