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전자, 車반도체 내재화…2년 내 車칩 공급 예정
LGD, SID서 세계 최대 34형 커브드 P-OLED 선봬
LG이노텍, 車카메라·통신모듈 등 전장부품 고루 갖춰
구광모, 전략보고회서 전장사업 방향성 검토 예정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 LG디스플레이 모델이 'SID 2022' 전시회에 공개된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 LG디스플레이 모델이 'SID 2022' 전시회에 공개된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LG그룹이 그룹 차원의 시너지 사업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특히 차량용 칩 공급난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차량용 반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LG 그룹 전자 3인방으로 불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의 전장사업 비중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각각 다른 분야에서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장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착수 사실을 최근 공식화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여타 반도체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들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에도 불구하고 생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가 고부가 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LG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기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ZKW, LG전자의 전장사업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과의 시너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LG마그나는 지난달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LG마그나 출범 이후 첫 해외 공장이다.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 LG디스플레이 모델이 'SID 2022' 전시회에 공개된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 LG디스플레이 모델이 'SID 2022' 전시회에 공개된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세계 최초로 차량용 P(플라스틱)-OLED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는 8~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전시인 'SID 2022'에서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34형 커브드 P-OLED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신제품은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최대 800R(반지름이 800㎜인 원의 휜 정도) 곡률로 운전자가 계기판, 내비게이션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주행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통신모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장부품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전장부품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기업이다. LG이노텍은 현재 테슬라에 차량용 카메라를 공급 중으로 물량과 판가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이노텍이 자율주행의 눈으로 불리는 대표 부품인 카메라·레이더 등을 20곳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 수주 건전성 제고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LG전자의 반도체 연구개발(R&D) 조직인 SIC센터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프로세스에 대한 ISO 26262 인증 획득했다. ISO 26262의 자동차 기능안전성 등급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ASIL(자동차안전무결성수준) D등급을 받았다. LG전자는 이르면 1~2년 안에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통해 자체 차량용 반도체 칩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말부터 진행되는 상반기 전략보고회에서 주요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략보고회는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으로 여러 계열사가 연관된 사업 부문인 차량용 반도체와 OLED 등 전장사업의 전략 방향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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