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OE, 6월부터 아이폰14에 OLED 패널 공급키로
LX세미콘, LGD DDI 우선 공급…BOE 물량 메울수
올해 아이폰 출하, 삼성D 1억4000만·LGD 4000만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예상도. /사진=카날테크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예상도. /사진=카날테크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애플이 중국 BOE와 아이폰14용 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는다. 

BOE의 공급 규모는 최대 5000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10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디스플레이 공급량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애플이 BOE의 OLED 패널을 채택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애플은 지금껏 BOE 패널을 구형 아이폰에 사용하는 리퍼용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처음으로 아이폰 신형 기종에 BOE의 제품을 탑재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BOE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지난 2019년 5.6%에서 지난해 10.5%로 늘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점유율은 각각 14.8%, 15.5%로 추정된다.

BOE의 부상으로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 100%를 공급하고 있는 기존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작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한국 업체들의 OLED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BOE의 공급을 늘려 공급사 다변화 전략을 실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BOE OLED를 신제품 패널로 채용하면서 부품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중국과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간 경쟁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BOE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칩 부족과 수율 문제로 당초 아이폰 OLED 패널용으로 공급하기로 한 5000만대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의 올해 아이폰용 OLED 생산량이 30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BOE는 현재 LX세미콘의 DDI 칩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DDI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LX세미콘은 형제 그룹사인 LG디스플레이에 아이폰 OLED용 DDI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E가 채우지 못한 물량을 LG디스플레이가 가져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급사 다양화도 안정적인 수급이 수반되야만 실현 가능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OLED 패널에 대부분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 AM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 AM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그동안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100% 사용해 왔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체 1억600만대 OLED 패널 가운데 73%인 7700만대를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인 2900만대를 납품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OLED 출하 예상량은 1억4000만대로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출하 예상량을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000만대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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