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이어 또 한 번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 써내
마지막 시기에서 한국 신기록인 2m37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또 한 번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14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시리즈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해 2m33을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상혁은 자신이 꿈꾸던 무대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첫 출전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울러 한국 육상 역사상 다이아몬드리그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우상혁이 처음이다. 지난 3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육상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었다.
이날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장 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와 경쟁을 펼쳤다. 바심과 템베리는 우상혁과 함께 세계 높이뛰기 '탑 3'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최근 기세에서는 우상혁이 앞선다. 그는 올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육상경기에서는 2m36을 성공하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세르비아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34를 넘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일 전라남도 나주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2 나주 실업육상경기선수권에서는 2m32를 넘으며 올해 육상 남자 높이뛰기 실내 경기, 실외 경기 모두 시즌 랭킹 1위를 달렸다.
이날 대회에서도 최근 우상혁의 상승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2m16을 건너뛴 우상혁은 2m20에서 자신의 다이아몬드리그 첫 점프를 성공했다. 이후 2m24 1, 2차 시기를 연달아 실패하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3차 시기를 여유 있게 성공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템베리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2m24에서 탈락한 가운데, 우상혁은 2m27 2차 시기를 깨끗하게 성공했다. 우상혁은 멈추지 않았다. 2m30을 1차 시기에 넘어선 그는 경쾌한 도움닫기와 함께 2m33도 1차 시기만에 성공하며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경쟁자 바심은 2m33 1차 시기를 실패했다. 이어 높이를 올려 도전한 2m35도 넘지 못하면서 2m33을 1차 시기에 성공한 우상혁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2m35 1, 2차 시기를 아쉽게 실패한 그는 남은 시기에서 바의 높이를 올렸다. 지난 2월에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인 2m36을 넘기 위해 2m37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쉽게 넘어서지 못하며 한국 신기록 경신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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