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 수성 가능성 높아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존재 한 몫
고급화와 특별함 갖춰...적용 기준도 까다로워
입주민 자부심·아파트 상품성 함께 높여줘
디에이치가 적용된 이촌 강촌아파트 사업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디에이치가 적용된 이촌 강촌아파트 사업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이 올해도 선두를 질주 중이다. 수주액은 올해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5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승승장구 배경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가 있다.  

현대건설이 창사 후 첫 정비사업 6조원 수주 달성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GS건설과 함께 지난 2일 대전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5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공사비 7969억원 중 현대건설 몫은 3188억원. 이로써 현대건설은 9일 현재 총 5조2700억원 정비사업 수주고를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기록한 최고 실적 5조5499억원을 뛰어넘는건 물론 6조원 도달도 꿈이 아니게 됐다. 수주고가 1조~2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다른 건설사들과의 차이가 커 4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 수성 가능성도 높다. 

건설업계에선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쾌속질주 배경엔 업계 최고 수준 신용등급과 현금보유력, 브랜드 신뢰도, 주택사업통인 윤영준 사장 등 여러 요소가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디에이치의 존재가 한몫했다. 2015년 등장한 디에이치는 기존 힐스테이트를 제치고 입주민으로부터 높은 선호를 받고 있다. 분양가가 높은 초고가 아파트만 달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단지마다 특별한 상품을 마련, 입주민 자부심과 아파트 상품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최근엔 지하공간 고급화 상품을 내놨다. 아파트 차량 진출입 공간부터 램프, 차량통로, 주차구획에 이르기까지 지하공간 전 구간에 걸쳐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제공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대건설 역시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 올해 따낸 정비사업장 7곳 중 4곳에 디에이치를 적용했다. 수주액으로 따지면 80%가량이다. 

그렇다고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남용하는 건 아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부 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통해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브랜드 고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이름에 디에이치를 달기 위해선 △브랜드관점 △상품관점 △서비스관점 △사업관점 △시공품질관점 △A/S 및 고객관리관점 △분양관점 등 7가지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한마디로 해당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디에이치의 지방 진출도 상당히 늦어졌다. 브랜드 출시 후 7년이 흐른 지난 3월에야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을 통해 처음으로 지방에 디에이치를 적용했다. 현대건설은 지방엔 해당 지역 1~2개 사업장만 디에이치로 정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공사비 증액 등 리스크가 상당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너무 과한 수주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을 철저하게 따져 선별 수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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