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포츠 스타의 애장품, 경매 시장에서 높은 가치 인정
축구화, 유니폼, 트레이딩 카드 등 종류도 다양
마라도나, 스토리 담긴 유니폼은 100억 호가
손흥민의 친필 사인과 스토리가 담긴 축구화는 1600만 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손흥민의 친필 사인과 스토리가 담긴 축구화는 1600만 원에 낙찰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술품 경매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재테크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그 수단의 하나로 미술품 경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스포츠 경매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스포츠 스타들의 애장품은 경매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내 스포츠 경매 시장에 등장한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축구화는 크게 눈길을 끌었다.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이 지난 3월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2-0으로 승리할 당시 착용한 축구화다. 그는 이 축구화를 신고 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손흥민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됐으며 이니셜까지 새겨졌고, 축구화 옆면에는 친필 사인도 담겼다. 6일 열린 경매에서 호가는 시작 2분도 채 되지 않아 1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결국 대학생 이재호(24) 씨가 1600만 원을 외쳐 경매가 마무리됐다.

선수들이 직접 착용한 유니폼도 스포츠 경매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미국)가 신인 시절 5번에 나눠서 입었던 유니폼은 현지 시각 5일 경마사이트 SCP옥션스에서 273만 달러(약 34억1000만 원)에 낙찰됐다. 현역 최고의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자신의 500번째 득점을 터트렸을 당시 입은 유니폼은 45만 달러(약 5억 7000만 원)에 팔렸다.

스포츠 경매 역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물품도 유니폼이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착용한 유니폼은 무려 714만 파운드(약 113억 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마라도나의 ‘신의 손’이라는 스토리 덕분이다. 36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 되는 사건인 만큼 ‘억 소리’나는 금액에 낙찰됐다.

르브론 제임스의 트레이딩 카드는 지난해 65억 원에 낙찰됐다. /PWCC 트위터
르브론 제임스의 트레이딩 카드는 지난해 65억 원에 낙찰됐다. /PWCC 트위터

스포츠 선수들이 직접 착용한 용품뿐만 아니라 갖가지 관련 물품들도 스포츠 경매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월 28일(한국 시각)에는 미국프로야구(MLB) 최초의 흑인 선수 故 재키 로빈슨(미국)의 MLB 데뷔전 입장권이 48만 달러(약 5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 역대 가장 비싼 스포츠 경기 티켓이 됐다.

한국에서는 낯선 트레이딩 카드(운동선수 등 유명인의 모습을 인쇄한 카드)도 해외 수집가들에게는 인기 상품이다. NBA 최정상급 스타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의 레어 트레이딩 카드는 경매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농구 카드 역대 최고가인 20만 달러(약 65억 원)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람들은 스포츠 경기를 통해 환희와 감동을 느낀다. 대부분의 스포츠 팬들은 경기를 관람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한다. 선수, 경기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이 많아질수록 스포츠 경매 시장도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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