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는 손흥민... 현실적으로 어려워
토트넘과 손흥민 돈독한 관계... 구단, 선수 모두 잔류 선호
손흥민의 능력, 타 구단들도 인정... 그러나 나이, 이적료 등 리스크 존재
손흥민을 향한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이 생각보다 시들하다.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을 향한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이 생각보다 시들하다.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유럽 1부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면 숱한 이적설에 휘말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은 생각보다 시들하다. 기량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그 외적인 요소들이 감점 사유가 되고 있다.

손흥민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을 포함해 6시즌 연속(2016-2017시즌~2021-2022시즌) 리그 10골 이상을 기록 중이다. 유럽을 통틀어 봐도 최근 6시즌 동안 리그에서 10골 이상을 넣고 있는 현역 선수는 많지 않다. 세계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이에른 뮌헨),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 치로 임모빌레(32·SS 라치오)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손흥민의 지난 시즌 활약은 ‘SON세이셔널’이었다.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은 물론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꽂아 넣으며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해외에서도 손흥민은 더 이상 저평가 받는 선수가 아니다. 1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선정한 2021-2022시즌 유럽 최고의 선수에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슈퍼 스타인 리오넬 메시(35·26위)와 호날두(21위) 등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또 2일 축구전문 매체 ‘스포츠 360’이 선정한 비유럽 베스트 11에도 포함됐다. 살라, 메시, 카세미루(30·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되곤 하지만 이적이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종종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설이 나오곤 한다. 그러나 이적이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연합뉴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매 시즌 이적설을 달고 산다. 그러나 손흥민은 예외다. 그나마 꾸준히 이적설이 언급되는 팀은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다.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축구전문기자 루디 갈레티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영입 목표 목록에 손흥민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된 바 있다. 그러나 진지한 관심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협상이 오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많은 영입 후보 중 한 명일뿐이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가 속해있는 스페인 라리가는 ‘NON-EU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유럽 국적이 아닌 선수는 1군 스쿼드에 3명만 등록할 수 있는 제도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브라질), 에데르 밀리탕(24·브라질), 호드리구 고이스(21·브라질)를 NON-EU로 등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공격수인 비니시우스, 호드리구와 비교해봤을 때 능력에서 전혀 뒤처지는 면이 없다. 그러나 두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저 자리를 비집고 NON-EU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뿐만이 아니다. 다른 유럽 구단들도 손흥민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준희(52) KBS 축구 해설위원은 본지에 “이적설이 나오는 기본적인 조건은 선수와 소속 구단 간의 관계가 흔들리거나 혹은 소속 구단이 선수의 판매 가능성을 열어 둘 때의 경우다. 손흥민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 적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은 신뢰로 뭉친 돈독한 관계다”라며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한다면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엄청난 이적 자금을 쏟아 붙는 팀이 나타나야 한다.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과 인기를 고려했을 때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 고 있다. 따라서 어떤 구단이든 선뜻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체적인 이적설이 불거지지 않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인 손흥민에 대한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외적인 요소들이 감점사유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인 손흥민에 대한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외적인 요소들이 감점사유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길(56)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대길 위원은 “어떤 구단이든 가장 먼저 그 선수가 그만한 이적료의 가치가 있느냐를 따진다. 그라운드 내에서 보여주는 능력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인 부분도 고려한다. 선수의 장기적인 상품성, 광고 수익 등도 판단해서 영입 절차를 밟는다”라며 “손흥민은 기량만 놓고 봤을 때 어느 클럽에서 뛰어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나이가 감점 요소다. 손흥민은 1992년생이다. 많은 나이는 아니다. 오히려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구단들은 4, 5년의 계약 기간 동안 꾸준히 처음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 그런 부분들을 놓고 봤을 때는 손흥민의 영입에 대해 ‘리스크가 있는 이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이적설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현 소속팀 토트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뿐이다. 4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운동장 안에서는 가끔 이기적일 만큼 욕심이 많다. 그래서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점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한다. 그런 부분들이 저를 성장시켜주는 약이 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축구는 정답이 없는 스포츠다. 상황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저는 제가 뛴 경기들을 다시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그렇게 보다 보면 제가 부족한 것이 정말 많다고 느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시즌처럼 다가오는 시즌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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