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리시즌 투어 목표 중 하나... 수익 창출
단기적 수입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창출 구조 기대
아시아, 미국 행선지 선호... 스포츠 경제적 가치 무궁무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방한했다. /쿠팡플레이시리즈 제공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방한했다. /쿠팡플레이시리즈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축구단 입장에서 수익 창출은 성적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구단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중계권료 및 이적료 수입, 입장 티켓 수입, 유니폼 판매 수입 등이 있다. 프리시즌 투어도 프로축구단의 주수입원 중 하나다. 손흥민(30)이 속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프리메라리가 명문 세비야FC(스페인)가 방한하는 이유도 그와 관련이 있다.
 
◆ 새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

프리시즌 투어는 비 시즌 훈련 일정의 일환이다. 대게 7월초부터 7월말까지 진행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종 점검하는 기회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펼친다. 기존 리그에서 자주 볼 수 있던 1군 선수들뿐 아니라 팀의 유스팀 선수들 중에서도 차출된 인원들이 포함된다. 토트넘의 경우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을 비롯해 손흥민, 해리 케인(29·잉글랜드) 등 28명의 선수가 10일 한국 땅을 밟았다. 세비야도 훌렌 로페테기(56·스페인) 감독을 비롯해 이반 라키티치(34·크로아티아)와 에릭 라멜라(30·아르헨티나) 등 32명의 선수들이 8일 한국을 찾았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정이다. 새로운 팀에서 감독과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다. 감독 입장에서 프리시즌은 여름 이적시장 때 영입한 선수들을 처음 활용하는 무대다. 다가오는 시즌의 기용 방향성을 설정하는 시간이다. 특히 프리시즌은 친선경기 성향이 강한 만큼 교체 카드에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어린 선수들의 번뜩이는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프리시즌 투어의 목표 중 하나는 수익 창출이다. 세비야FC의 방한 모습. /쿠팡플레이시리즈 제공
프리시즌 투어의 목표 중 하나는 수익 창출이다. 세비야FC의 방한 모습. /쿠팡플레이시리즈 제공

◆ 100억 원 이상의 가치

프리시즌 투어의 목표는 또 있다. 바로 수익 창출이다. 2주의 투어 기간 중 대략 100억 원 가량의 수입을 챙길 수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명문 클럽들은 ‘걸어 다니는 기업’으로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해낸다.

초청 비용으로 발생하는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다른 수익 창출 방식도 있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 네이마르(30·브라질) 등 슈퍼스타가 즐비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이번 프리시즌 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로 일본을 선택했다. 9일 일본 매체는 “파리 생제르맹이 일본에서 열리는 J리그 3개 구단과 친선경기 3연전에 각각 3장씩 3000만 엔(약 2억9000만 원)에 달하는 경기 입장권을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경기장 관중 수입 등을 구단이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수익 창출 구조를 기대하기도 한다. 구단의 팬 기반을 확대하고 상품 판매, 후원 및 중계권료 판매의 형태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축구 재무 전문가들은 프리시즌 투어에 대해 “클럽들은 더 많은 상품을 팔고 자신들을 브랜딩하기 위해 투어에 나선다. 스폰서 유치와도 연관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수익 확보와 더불어 미래의 가치 창출을 내다보는 프로축구단 사업의 일환인 것이다.

프로 축구 구단들은 프리시즌 투어 행선지로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등을 선호한다.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시리즈 제공
프로 축구 구단들은 프리시즌 투어 행선지로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등을 선호한다.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시리즈 제공

◆ 3년 만에 진행되는 프리시즌 투어

돈이 되는 곳 그리고 이해관계까지 맞아떨어진다면 어디든 간다. 다만 유럽의 프로축구 구단들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리시즌 투어를 돌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럽의 인접한 국가에서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대신했다. 유럽 구단들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미국, 호주 등을 선호한다.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경우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가 무궁무진한 곳이다.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바쁜 프리시즌 투어를 보내는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태국, 호주, 노르웨이를 거쳐 잉글랜드 맨체스터로 돌아온다. 총 2만1137마일을 이동하는 것이다. 토트넘도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후 스코틀랜드로 이동한다. 이후 이스라엘에서 프리시즌 투어 마지막 경기를 펼친 뒤 잉글랜드 런던으로 복귀한다. 이동거리는 총 1만5532마일에 이른다.

이외에도 이번 프리시즌 투어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는 미국에서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보낸다. 리버풀은 태국과 싱가포르, 독일, 오스트리아를 방문한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미국에서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보낸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은 일본에서 주로 일정을 소화하며 이탈리아의 AC밀란은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을 거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프리시즌 투어 문호를 열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언론 데일리 메일은 “한때 중국의 상하이는 인기 있는 프리시즌 투어 개최지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EPL 클럽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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