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우상혁 탄생도 기대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우상혁(26)이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2m35)을 거머쥔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그 여운은 계속되고 있다. 우상혁의 은빛 도약은 기초 종목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체육계에 적지 않은 희망을 가져다 줬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번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에 앞서 경기력향상금(포상) 규정을 개정했다. 연맹은 4월 27일 개정안을 확정한 바 있다. 주요 국제대회의 메달 포상금을 상향했고,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등의 포상 규정을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 3월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벌어진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뛰어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 등 육상 종목 선수들에 더 큰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다.
이진택(50)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우상혁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발족했다. 김도균(43) 육상 대표팀 수직도약 코치를 비롯해 매니저, 전담 트레이너를 붙이는 등 지금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력향상금 규정 개정도 사실상 같은 맥락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육상계에 대형 스타가 등장하면서 체육계도 전체적으로 들뜬 분위기다.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우상혁에 대한 철저한 훈련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려 전폭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체육회는 우상혁과 함께 수영 간판 황선우(19)도 2024 파리 올림픽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황선우는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건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33)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체육회는 육상, 수영 종목에 일괄 지원하던 훈련비와 별도로 우상혁, 황선우에게만 사용하도록 용처를 명확하게 정한 지원비를 준다.
신체적 단점, 열악한 환경 등을 극복하고 해당 종목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는 선수에 대한 체육계의 전폭적인 지원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우상혁과 황선우가 세계적인 수준의 성과를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할 경우 각 종목에서는 ‘제2의 우상혁’, ‘제2의 황선우’가 등장하며 관심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특별 지원이 다른 종목에도 동기부여를 줘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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