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기 초반 주도권 잡은 사우디, 폴란드 날카로운 역습에 실점
폴란드 '수호신' 슈체스니 PK 선방…사우디, 득점 실패
'인간계 최강' 레반도프스키 월드컵 데뷔골…사우디, 조 2위로 내려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마침내 월드컵 데뷔골을 넣고 감격스러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마침내 월드컵 데뷔골을 넣고 감격스러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신계' 메시를 잡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간계 최강' 레반도프스키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오후 1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패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보이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폴란드를 상대했다. 지난 경기 득점을 성공한 살레 알-셰흐리(29)와 살렘 알-도우사리(31·이상 알힐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전이 시작되자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다. 높은 활동량과 세밀한 패스로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폴란드는 움츠린 후에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13분, 오른쪽을 파고든 모하메드 칸노(28·알힐랄)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보이치에흐 슈체스니(32·유벤투스)의 선방에 막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준 높은 공격에 폴란드는 무리한 수비를 시도했고 전반전 초반에만 경고를 3장이나 받으며 부담이 가중됐다.

전반 26분, 사우디아라비아도 위기를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비엘리크(24·버밍엄 시티)가 강력한 헤더로 골문을 노렸지만 공격수 알-셰흐리가 머리로 걷어내며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이내 일격을 맞았다.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의 패스를 받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28·나폴리)에게 전반 39분 선제골을 먹히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리드를 내어줬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위) 골키퍼가 살렘 알-도우사리(아래)의 PK를 선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위) 골키퍼가 살렘 알-도우사리(아래)의 PK를 선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도 반전을 꾀했다. 전반 44분, 비엘리크의 반칙으로 페널티킥(PK)을 얻어내 주장 알-도우사리가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폴란드의 수호신 슈체스니가 PK 선방에 이어 세컨볼까지 손가락으로 쳐내며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에르베 르나르(54) 감독은 하프 타임 직후 나와프 알-아비드(32·알샤밥)를 투입하며 전술을 수정했다. 후반전 초반, 연달아 코너킥을 얻어내는 등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진이 폴란드의 골문을 타격했다. 알-도우사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지만 이번에도 슈체스니의 엄청난 선방이 나오며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는 체력적인 부담을 노출하며 수차례 반격을 허용했다. 후반 18분, 아르카디우스 밀리크(28·유벤투스)의 헤더 슈팅과 후반 21분, 레반도프스키의 감각적인 슈팅이 연이어 골대를 맞추며 간담이 서늘해졌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수에 무너졌다. 후반 37분, 압둘렐라 알 말키(28·알힐랄)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레반도프스키가 월드컵 데뷔골을 넣으며 경기는 2-0으로 벌어졌다. 

경기에서 패배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승점 3점을 유지하며 C조 2위로 내려왔다. 12월 1일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16강행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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