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청하공진시장', 관광객 문전성시
곤륜산에서 바라본 포항 전경 볼거리
청하공진시장 내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 포항=이수현 기자
청하공진시장 내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 포항=이수현 기자

[한스경제(포항)=이수현 기자] 도시를 떠나 한적한 어촌 '공진'으로 온 치과의사, 그리고 못하는 일이 없는 만능 해결사의 이야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종영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촬영지 포항에는 그 감동을 잊지 못한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국관광공사는 '한류 성지순례'를 주제로 2월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그리고 동해안을 따라 마련된 포항의 관광지는 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가 담은 포항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제 한국이 자랑하는 관광지가 됐다.

청하공진시장 내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 포항=이수현 기자
청하공진시장 내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 포항=이수현 기자

'갯마을 차차차' 주요 무대인 '청하공진시장'은 드라마 팬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장소다. 드라마 이전까지 '청하시장'이었던 이곳은 드라마 이후 '청하공진시장'으로 개명했다. 그리고 조용한 마을은 이제 외지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지금도 시장 안에는 드라마에서만 봤던 여러 건물이 외관 그대로 남아있다. 시장 입구에는 보라 부모님이 운영하는 '보라슈퍼'가 있고 그 옆에는 홍반장(김선호 분)이 일하던 '공진반점'이 자리했다. 각 건물은 시장을 방문한 팬들을 위해 지금은 건물 안에 달고나 뽑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한낮엔 커피, 달밤엔 맥주' / 포항=이수현 기자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한낮엔 커피, 달밤엔 맥주' / 포항=이수현 기자

드라마 주요 촬영지로 1990년대 인기스타 오윤(조한철 분)이 운영했던 라이브 카페 '한낮엔 커피, 달밤엔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홍반장과 윤혜진(신민아)가 자주 만났던 카페는 평일임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카페 정문을 배경으로 남기는 인증샷은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이다. 

현재 카페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대신 주변을 둘러보면 아쉬움을 달래줄 여러 소품을 만날 수 있다. 카페 한편에는 오윤의 포스터가 있고 옆에는 '공진시장'이라고 적인 오징어 동상이 우뚝 서있다.  드라마를 추억하기에 충분하다.

묵은봉 정상에 있는 배 / 포항=이수현 기자
묵은봉 정상에 있는 배 / 포항=이수현 기자

'청하공진시장'에서 차로 약 15분만 가면 '사방기념공원'에 닿는다. 이름만 들으면 드라마와 연관이 없는 듯 보이지만 그 뒤 높게 솟은 묵은봉 정상에 오르면 홍반장의 배를 만날 수 있다.

집을 구하는 혜진이 홍반장을 만나는 이 장소는 이후 여러 차례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지금도 팬들은 배 한쪽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며 포항 여행을 기념하고 있다.

공원이 있는 홍해읍 오도리는 1975년 전국 최대 규모의 사방공사(산에 나무를 심는 등 재해를 막기 위해 실시하는 공사)가 진행된 곳이다. 이에 2007년 11월 '사방기념공원'이 건설됐고 관련 전시관이 개관했다. 공원을 천천히 둘러보면 열심히 일을 하는 이들과 공사를 이끈 정치인 등 관련 조형물이 설치됐다. 

사방기념공원 내 조형물 / 포항=이수현 기자
사방기념공원 내 조형물 / 포항=이수현 기자

공원을 지나 산을 오르면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정상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다. 두 길은 각각 오르막길과 계단이 있어 본인의 체력에 따라 길을 고를 수 있다. 열심히 위로 올라가면 그 끝에 커다란 배가 눈에 들어온다.

배에 홍반장은 없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그 아쉬움을 날릴 정도로 아름답다. 배 바로 뒤로는 동해안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펼쳐졌고 아래로는 '사방기념공원'이 내려다보인다. 푸른 하늘과 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풍경에 빠져든다.

곤륜산에서 바라본 포항 전경 / 포항=이수현 기자
곤륜산에서 바라본 포항 전경 / 포항=이수현 기자

사방기념공원에서 차를 타고 조금만 더 남쪽으로 가면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곤륜산이 있다. 드라마 속 홍반장과 촬영팀이 마을 전경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하는 이 산은 드라마 촬영 이전부터 포항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로 관광객들 사이 입소문을 탔다.

차가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정상에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약 20분간 길을 오르면 이질적인 푸른 잔디가 보이는데 지금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곤륜산 활공장은 잔디밭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곤륜산에서 바라본 포항 전경 / 포항=이수현 기자
곤륜산에서 바라본 포항 전경 / 포항=이수현 기자

정상에서 바라보는 포항 풍경은 오르면서 겪었던 고생을 모두 잊게 한다. 잔디밭 뒤로 보이는 푸른 동해안과 정겨운 어촌 마을, 바삐 움직이는 영일만신항구는 각자 개성을 뽐내며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패러글라이딩은 바라만 봐도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다.

포항 물회 / 포항=이수현 기자
포항 물회 / 포항=이수현 기자

포항 구경을 마쳤다면 포항이 자랑하는 먹거리도 즐길 차례다. 그리고 그 중 으뜸은 포항 물회다. 속초와 제주 등 다른 지역과 달리 포항 물회는 물을 넣지 않는다. 대신 회덮밥처럼 고추장 양념을 넣는다. 음식점마다 고추장 레시피가 다르니 각자 개성이 넘친다.

물이 없기 때문에 채소에 싸먹기도 좋고 시금치와 어묵 등 반찬과 함께 먹기도 좋다.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한 참기름 향기가 코를 찌르고 매콤한 고추장이 입에 감돈다. 거기에 해산물로 유명한 포항답게 싱싱한 회까지 맛보면 왜 포항 물회가 이토록 유명한지 알 수 있다.

포항 물회의 또 다른 특징은 매운탕이 나온다는 점이다. 두부와 무, 생선을 넣고 끓이는 매운탕은 시원한 물회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밥이나 국수를 넣고 쓱쓱 비빈 물회에 얼큰한 매운탕을 맛보면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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