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BNK금융 지난해 성장, 부산·경남은행이 주도
올해 메타버스·디지털 뱅킹 강화 나서
부산은행은 최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액션B'를 선보이고 'DX리더(디지털 혁신리더)' 2기를 모집하며 디지털 뱅킹 강화에 나서고 있다. /BNK부산은행 제공
부산은행은 최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액션B'를 선보이고 'DX리더(디지털 혁신리더)' 2기를 모집하며 디지털 뱅킹 강화에 나서고 있다. /BNK부산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지난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BNK금융그룹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BNK금융그룹의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높기 때문에 부산·경남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양행은 연초부터 디지털 뱅킹 강화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그룹 누적 당기순이익을 8102억원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7910억원과 비교했을 때 192억원 증가한 규모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부진했으나 은행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크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BNK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은 전년 대비 732억원(25.2%) 감소한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들은 1016억원(16.0%) 증가한 7348억원을 거둬들였고 부산은행, 경남은행 각각 4558억원, 2790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부산·경남은행의 호실적 이유는 국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비이자이익 감소,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 등에도 건전성 관리, 자산 성장 등에 따른 이익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하며 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3일 "은행 등에서는 가산금리 조정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 수준의 이자이익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적극적이다. 연초부터 디지털 뱅킹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은행에게 디지털 뱅킹은 필수로 자리잡은 중요한 요소다.

한국 딜로이트그룹 디지털부문 금융서비스센터 신석인 전무는 "디지털 뱅킹 이용 증가는 은행 효율화뿐 아니라 핵심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폭을 넓힌다"며 "이제는 고객의 잠재된 요구 사항을 선제적으로 예측하는 디지털 뱅킹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산은행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액션B'를 지난 1일 선보였다.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AR앱 서비스로 모바일 뱅킹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구성 콘텐츠로는 ▲자신의 얼굴로 가상의 아바타를 만드는 액션가면 ▲본인이 그린 그림을 가상에서 3D입체화 시키는 액션그림 ▲양치 위치와 방법을 AR기술로 가이드 하는 양치게임 치카포카 ▲가상의 은행 직원 명함과 3D BNK부산은행 본점, 부산의 랜드마크를 제공하는 액션명함 등이 있다.

또한 최근 부산은행은 'DX리더(디지털 혁신리더)' 2기를 모집 중이다. DX리더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MZ세대 직원 30명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1기를 운영한 부산은행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기를 모집해 DX리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남은행 최홍영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본부 부서 부서장들이 2023년 신규 사업을 공유하기 위해 DSC(디지털전략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BNK경남은행 제공
경남은행 최홍영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본부 부서 부서장들이 2023년 신규 사업을 공유하기 위해 DSC(디지털전략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BNK경남은행 제공

경남은행은 지난달 27일 DT(디지털 전환)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올해 신규 사업 공유를 위해 DSC(디지털전략위원회)를 개최했다. 최홍영 경남은행장이 지난해 3월 DSC 위원장을 맡고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7차례의 DSC를 통해 오픈API, 클라우드,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주요 디지털 기술 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지난 5일, 최 행장은 디지털 및 IT 핵심인력 10여명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IT전시회 'CES 2023'을 직접 탐방했다. 최 행장은 "2022년이 디지털뱅크로 전환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반을 형성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디지털뱅크로 전환이 시작될 것이다"라며 "디지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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