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94-84 승리… 27승 14패로 단독 2위 유지
마레이, 24득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 이관희도 20득점
SK 워니, 37득점 14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패배
아셈 마레이(가운데)는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24득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KBL 제공
아셈 마레이(가운데)는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24득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KBL 제공

[잠실학생체육관=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창원 LG 세이커스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SK 나이츠를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LG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SK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4-84로 이겼다. 27승 14패를 마크하며 단독 2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아울러 3위 SK(23승 17패)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도 성공했다.

아셈 마레이(31·이집트)가 경기를 지배했다. 24득점 20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관희(35)의 공격력도 빛났다. 20득점을 쌓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재도(32)와 정희재(34)도 각각 16득점,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최준용(29)이 발꿈치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자밀 워니(29·미국)가 37득점 14리바운드로 분투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김선형(35)도 17득점을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전 만난 조상현(47) LG 감독은 “4강 직행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다. 아직 욕심낼 시기도 아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LG의 순위는 6라운드가 끝났을 때 결정되는 것이다”라며 말했다.

전희철(50) SK 감독은 “1일 LG전(72-75 패)이 끝나고 화를 많이 냈다. 정신적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맞대결은 다를 것이다. 저희는 11일에 경기를 했다. 몸은 무겁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무장이 잘 되어 있을 것이다. 이길 수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관희는 20득점을 쌓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KBL 제공
이관희는 20득점을 쌓으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KBL 제공

1쿼터부터 LG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관희(11득점)와 마레이(8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리드를 거머쥐었다. 28-16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초반 워니의 공세를 막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리드를 내주는 법은 없었다. 적재적소에 터진 3점포를 바탕으로 분위기를 유지했다. 리드를 잘 지킨 LG는 54-46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마레이가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9득점 6리바운드를 쌓았다. LG는 3쿼터에서 점수 차이를 더 벌렸다. 78-65로 13점 차이의 리드를 안고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초반 임동섭(33)의 5반칙 퇴장으로 흐름을 내줬다. 연속해서 10점을 내주는 등 급격하게 흔들렸다. 점수 차이가 84-80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4쿼터 종료 4분 10초가 남은 시점에서 최원혁(31)의 5반칙 퇴장이 경기의 기류를 바꿨다. LG가 다시 기세를 탔다. 이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94-84로 이겼다.

‘승장’ 조상현 LG 감독은 “중간에 조금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제가 바랐던 방향대로 워니에게 점수는 주되 속공으로 SK를 잘 공략했다. 이 부분이 승리의 요인이지 않나 싶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수훈 선수로 꼽힌 마레이는 “팀 전체적으로 좋은 승리다. 모든 선수들이 감독님이 짜주신 대로 작전을 잘 이행했다. 마지막에 좀 불안한 모습이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승리를 거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관희는 “오늘 SK전이 단독 2위로 가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휴식기 일정 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전과 고양 캐롯 점퍼스전이 남아있다. 2경기를 잘 마무리한다면 1위까지도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벌써 플레이오프를 위해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고 힘주었다.

‘패장’ 전희철 SK 감독은 “속도에서 졌다. 저희가 잘하는 농구를 LG가 펼쳤다. 속공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패인인 것 같다”라며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쓸 수 있는 수비 카드가 줄었다. 평소에 사용했던 일부 수비 전술을 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