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케이뱅크 이자감면액 116억원…국민은행은 17억원
인뱅, 비대면화로 접근성 좋아…시중은행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대면화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감면한 이자액만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약 5억원 많은 수치다. /각 사 제공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감면한 이자액만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약 5억원 많은 수치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감면한 이자액만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약 5억원 많은 수치이며, 은행별로 보면 격차는 최대 7배에 달했다.  

'비대면의 힘'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인터넷은행은 영업점 없이 모든 과정을 비대면화했기 때문에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과정에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상대적으로 신청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자감면액도 비례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 역시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계 대출에 대해서는 비대면 서비스를 출시하며 신청건수와 이자감면액을 늘려가고 있다. 

금리인하요구제도는 소비자의 신용도 개선 상태(연봉, 신용등급 등)를 반영해 금리를 재산출하고, 재산출 결과 금리가 인하된 경우 금리인하요구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은행의 신용등급 체계, 신용평가 모형 등에 따라 인하 금리, 인하 금액, 수용률 등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총 120만 9561건이며, 이 중 26만 9427건에 대해 이자감면을 적용했다. 총 이자감면액은 247억원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22만 6522건, 수용건수는 6만 8397건, 이자감면액은 116억 2500만원이다. 이자감면액은 인터넷은행, 5대 시중은행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0.19%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78만 8617건의 신청을 받았고, 이 중 16만 4138건을 수용했다. 이자감면액은 60억 9900만원이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0.8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이 가장 많았으나 반대로 이자감면액은 가장 적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타사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1인당 대출금액이 적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한 것이 이자감면액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총 19만 4422건이며, 수용건수는 3만 6892건 그리고 이자감면액은 70억 6100만원이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18.97%로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범이 가장 늦어 고객수(약 540만명)가 가장 적어 모수의 차이로 수용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849만명, 카카오뱅크는 2042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하나·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 5대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총 58만 5100건으로 나타났다. 수용건수는 21만 1118건이며, 수용률은 36.08%, 이자감면액은 총 242억 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단순 수치상으로 비교하면, 신청 건수는 인터넷은행이 약 2배 이상 많았고, 이에 이자감면액 역시 약 5억 2000만원 더 많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26만 219건, 수용건수는 8만 5137건, 수용률 32.17%을 나타냈으며, 이자감면액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109억 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신청건수 : 18만 5137건 △수용건수 : 7만 1741건 △수용률 38.75% △이자감면액 49억 2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차례로 △신청건수 : 5만 4076건 △수용건수 : 1만 5274건 △수용률 28.24% △이자감면액 47억 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농협은행 총 2만 5008건의 신청을 받아 1만 6239건을 수용하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64.93%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자감면액은 19억 1900만원이다. 

마지막으로 국민은행의 금리인하청구권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신청건수는 6만660건, 수용건수는 2만2727건, 수용률은 37.46%를 기록했다. 이자감면액은 17억 36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으며, 케이뱅크의 116억 2500만원과 비교하면 약 7배 낮은 수치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3사가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리인하요구권 운영현황에서 신청건수나 이자감면액에서 현저하게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비대면 파워'다. 인터넷은행은 태생부터 영업점 없이 모든 과정을 비대면화했기 때문에 모든 금융 거래에 대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기 위해 매번 관련 근거를 준비해 영업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이 인터넷은행의 최대 강점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제도의 전 과정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신청건수가 많으며, 이에 따라 이자감면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시중은행도 지난해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신청건수나 이자감면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7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련 수치들이 모두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상반기에 1만 80663건에 그쳤던 신청건수가 하반기에는 9배 수준인 16만6474건으로 늘어났다. 이자감면액 역시 11억 5400만원에서 37억 4800만원까지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신청건수는 1만 2146건에서 4만 1930건으로 증가했고, 이자감면액은 19억 2600만원에서 28억 2900만원까지 상승했다. 

농협은행 역시 신청건수는 상반기 8773건에서 하반기에 1만6235건으로 두 배가량 늘었으며, 이자감면액 역시 7억 6500만원에서 11억 5400만원까지 증가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비대면 시스템이 늦게 갖춰진 점도 있으나, 애초 대출 당시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를 제공한 점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현황 수치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리인하요구제도 실효성 제고방안’을 통해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금융회사의 내부신용등급이나 개인신용평가회사(CB)의 신용평점이 상승한 경우 신용도가 높아진 차주 등을 금융회사가 선별해 반기 1회 이상 선제적으로 추가 안내하기로 했다.

금리인하요구 신청요건에 대한 안내도 강화한다. 금융회사별로 실제 승인에 활용하는 요건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안내해 소비자들이 이를 참고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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