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 에스엠 경영권 확보…하이브 "인수 절차 중단"
에스엠 주가 13일 폭락…카카오 인수 후 에스엠 향방 주목
카카오(위), SM엔터테인먼트 /각사 제공
카카오(위), SM엔터테인먼트 /각사 제공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한 달간 이어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 분쟁 승자는 카카오로 굳어졌다. 이에 과열됐던 에스엠의 주가는 폭락하며 과열된 주가는 식었다. 카카오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들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스엠 주가는 한 달 동안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9만원대였던 에스엠 주가는 지난 8일 15만 8500원에 마감했고 이날 장중 16만 1200원까지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8일 종가 기준 한 달간 무려 74%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이는 카카오와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이수만 에스엠 대주주의 지분 14.8%를 확보한 이후 에스엠 경영권을 거머쥐기 위해 공개 매수에 나섰다. 주당 12만원에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 최대 25%를 사들일 예정이었지만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올라서며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그러자 카카오의 반격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이수만 대주주가 신청한 에스엠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 결정하며 카카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걸로 보였다. 하지만 7일,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공개매수가 15만원으로 지분 35%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선언 이후 에스엠 주가는 8일 장중 16만원을 상회해 카카오의 공개매수도 힘겨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12일, 하이브는 과열된 시장으로 인해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서 물러섰다. 

하이브는 에스엠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로써 카카오와 하이브의 에스엠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에 지난 13일 에스엠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10일 종가 기준 14만 7800원이었던 주가는 13일 들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장 초반 13만원대로 내려서더니 장중 하락세를 이어간 후 23.48% 하락한 11만 31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카카오와 하이브의 주가는 상승했다. 13일, 카카오는 4.65% 상승한 6만 800원에 마감했고 하이브 역시 3.21% 오른 18만 9600원에 마감했다.

이제 관건은 향후 에스엠의 사업 향방이다.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하며 양사 모두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에스엠 인수로 가져갈 긍정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에스엠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으로 판단되고, 향후 에스엠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 IPO와 관련하여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이다"며 "카카오와 에스엠을 합하면 연간 음반판매량은 2500만장 이상, 공연모객수는 250만명 이상의 초거대 엔터사가 또 하나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만 고려하더라도 매력적인데 카카오는 에스엠을 통해 글로벌 확장도 노릴 수 있다"며 "카카오톡의 국내 MAU는 약 4800만명인 반면 해외 MAU는 약 600만명에 불과하다. 한편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의 지난해 4분기 MAU는 840만명이고 (에스엠의) 디어유 사례로 보아 K-POP 팬 플랫폼 사용자의 70% 이상은 해외 유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에 팬 플랫폼 기능을 추가한다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스엠 역시 경영권 불확실성이 해소돼 향후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선포한 에스엠 3.0 전략을 달성한다면 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당분간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와 에스엠 3.0 전략 달성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는 잔존하고 있다.

김현용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15만원에 포함된 2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공개매수 종료(3월 26일) 이후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하정 연구원은 "(에스엠) 소액주주는 단기에 수급이 집중된 점 외에도 에스엠 3.0을 통한 가파른 실적 성장이 달성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되지 않아 단기간 높은 변동성 겪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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