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부터 호텔 내 일회용품 무상 제공 금지
호텔업계, 법안 시행 전 일회용품 줄이기 나서
일부 고객 사이 불만 목소리도
호텔 객실 내 대용량 다회용품 /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호텔 객실 내 대용량 다회용품 /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내년부터 호텔 등 대형 숙박업소에서 일회용 칫솔과 치약이 없어진다. 호텔은 이에 앞서 객실에 일회용품을 제거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객실 50개 이상 이상인 숙박업도 음식점·대형마트처럼 일회용품 사용 제한 업종으로 추가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 제한 대상을 지정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도록 권고했다. 이에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비닐봉지 무상 제공이 금지됐고 카페 등에서는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 빨대나 뚜껑 등으로 대체됐다.

법안이 개정되면 호텔도 이들 시설과 마찬가지로 일회용품 제공이 제한된다.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는 내년부터는 호텔 객실 내 샴푸와 린스, 치약, 칫솔 등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다.

◆ 없애거나 대체하거나... 일회용품 줄인 호텔들

호텔업계는 법안 시행에 앞서 선제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법안 시행은 내년부터지만 고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정책을 바꾸는 대신 단계별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고객 혼란을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객실 내 비치되는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 등은 다회용기로 바꾸고 치약과 칫솔은 구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다수 호텔은 이미 객실 내부에 치약과 칫솔을 비치하지 않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이랜드 켄싱턴 리조트는 객실 내 치약과 칫솔 등 일회용품을 비치하지 않고 있으며 호텔신라와 조선호텔앤리조트 소속 호텔, 하이원리조트 등 대다수 호텔은 객실 내 일회용품 대신 대용량 디스펜서를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용품을 비치하고 있는 호텔 또한 법안 시행에 앞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현재 리조트 내 일회용 치약과 칫솔을 비치하고 있지 않지만 일부 호텔은 현재까지 무상으로 치약과 칫솔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조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회용품 없는 객실에 일부 고객은 혼란

한 호텔이 게재한 일회용품 무상 제공 불가 안내 
한 호텔이 게재한 일회용품 무상 제공 불가 안내 

호텔의 조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일부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객실을 이용하기 전 사전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예약 페이지 내 작은 글씨로 이를 안내하고 있어 충분히 인지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출장을 왔다는 한 호텔 이용객은 "호텔 이용 전 객실 내 치약과 칫솔이 없다는 얘기를 듣지 못해 근처 편의점에서 새로 구매했다"며 "호텔 내부에 편의점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편의점이 없거나 문을 닫았다면 제품을 구할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호텔 이용객은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경우 타인이 사용했다는 생각에 사용하기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회용품을 줄인다면 사전에 개인적으로 제품을 지참하도록 충분한 안내가 있어야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각 호텔은 고객이 객실을 이용하기 전 일회용품 사용 관련 안내문을 발송해 사전에 이를 공지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을 사전에 지참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자판기를 배치해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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