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흥국생명,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 패배
김연경 "기회 놓쳐서 이런 결과 나왔다. 너무 아쉽다"
"팬들이 현역 연장을 원하는 걸 알고 있다.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현역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KOVO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이 현역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KOVO 제공

[인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많은 팬들이 제가 더 뛰기를 원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한국로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졌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연경(35)은 이날 30득점을 터트렸다.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116득점을 쌓았다. 그러나 14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패배에 그는 “너무 아쉽다. 챔프전 5경기를 하면서 기회들이 많이 있었다. 그걸 놓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래저래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앞서 시즌 중에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놓겠다’고 말하며 현역 은퇴를 시사했다.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그는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5차전에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셨다. 팬들이 제가 더 뛰기를 원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모님도 그렇고 가족들도 (현역 연장)을 원하고 계신다. 저는 아직도 고민 중에 있다. 잘 생각한 뒤 결정하려고 한다. 물론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KOVO 제공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KOVO 제공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이유도 큰 것 같다. 많은 분들이 현역 연장을 원하시고 있다. 저 혼자만의 결정으로 모든 것을 하기가 어렵다. 쉬운 결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우승했더라면 은퇴를 결정했을 수도 있었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정말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에서 6번째 시즌을 마치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현역 연장을 결정할 경우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원소속팀인 흥국생명과 협상할 수 있다. 흥국생명이 아닌 새로운 팀과 계약을 할 수도 있다. FA에 대해서 김연경은 “35세에 6시즌을 채웠다. FA가 된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어떤 감정인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우선 원소속팀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도 김연경과 다음 시즌을 함께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김연경과 당장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김연경과 함께 계속해서 배구를 했으면 한다. 김연경이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흥국생명에서 뛰면 좋겠다”며 “우리 팀에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김연경이 있어야 그 선수들을 성장하게 만들 수 있다. 제가 가진 배구 방식을 가르치고, 시즌 시작부터 팀의 키 플레이어인 김연경과 함께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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