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GC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69로 승리
김선형 22득점 12어시스트 6리바운드, 워니 23득점 10리바운드
전희철 감독 "두 선수 플로터 던지면 막을 수 없다"
김선형은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플로터로 득점과 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연합뉴스
김선형은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플로터로 득점과 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연합뉴스

[안양=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김선형과 워니의 플로터는 던지면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못 막는다고 말씀드리는 거다.”(전희철 SK 감독)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최우수선수(MVP) 듀오가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도 불을 뿜었다. 김선형(35)과 자밀 워니(29·미국)는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각각 22득점 12어시스트 6리바운드, 23득점 10리바운드를 마크했다. SK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77-69로 이겼다. 1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아울러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을 16으로 올렸다.

이날 김선형과 워니는 45점을 합작했다. 특히 플로터(공을 한 손으로 높게 띄워 득점하는 기술)를 적극 활용하며 점수를 쌓아나간 점이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가 번갈아 가며 플로터를 쏘아대자, KGC 선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플로터는 레이업처럼 뛰다가 한 박자 빠르게 한 손으로 던져 넣는 슛이다. 손끝의 감각만 유지하고 있다면 막기 힘든 슛 중 하나다. 일반 레이업과 비교했을 때 슛이 올라가는 각도가 더 높고 슛 타이밍도 더 빠르다. 장신 수비수가 있더라도 블록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슛이다. 주로 신장이 작은 선수들이 즐겨 쓰는 슛 기술이다.

자밀 워니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플로터 '장인'으로 불린다.
자밀 워니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플로터 '장인'으로 불린다.

김선형은 KGC전에서 플로터로만 14득점을 쌓았다. 어시스트도 12개나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비결에 대해 “레이업 슛은 제자리에서 센터가 찍어버릴 수가 있다. 그런데 플로터를 찍으려면 앞으로 나와야 한다. 상대가 나오는 게 보이면 저는 바운드 패스를 넘겨준다”며 “상대편 센터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센터가 멀리 있으면 플로터를 그냥 쏴버리면 되고, 끊으려고 다가오면 동료에게 바운드 패스를 주면 된다. 바운드 패스가 막히면 반대편에 있는 슈터에게 패스를 건넨다. 상황에 맞춰서 하는 플레이가 재밌다. 그런 부분이 플로터의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워니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플로터의 ‘달인’으로 꼽힌다. KGC전에서도 적재적소에 플로터를 섞어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그는 “KGC전에서 플로터에 대한 감이 좋았다. 저는 다른 선수들이 플로터로 득점에 성공하면 기분이 좋다”며 “김선형의 플로터가 발전하는 걸 쭉 봐 왔다. 이제는 김선형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슛이자 효율적인 슛이다”고 동료를 칭찬했다.

‘MVP 듀오’의 활약을 지켜본 전희철(50) SK 감독은 “(김)선형이와 워니를 활용한 ‘몰빵농구’가 잘 통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두 선수의 플로터에 대해 설명한 그는 “플로터는 득점뿐만 아니라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빼앗은 뒤 패스도 할 수 있다. 선형이는 패스 길에 눈을 떴다. 그래서 플로터 빈도가 높아졌다”며 “두 선수가 플로터를 쏘고 있으니, 상대방은 얼마나 맥이 빠지겠는가. 플로터를 던져 버리면 막을 수가 없다. 워니의 플로터는 백발백중이다. 자신감도 있다. 선형이는 플로터에서 파생되는 공격 기회까지 잘 살린다. 이 기술 덕분에 상대 맥을 빠지게 하고, 저희 팀 사기는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SK는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KGC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7일 같은 장소인 안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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