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7-69 승리
김선형 22득점 12어시스트 6리바운드, 워니 23득점 10리바운드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2%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챔피언결정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챔피언결정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BL 제공

[안양=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K는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69로 이겼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72%(25회 중 18회)다. 아울러 SK는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6라운드 전승,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강 PO(5전 3승제) 전승을 포함해 16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나이를 잊은 김선형(35)이 펄펄 날았다. 22득점 12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쌓으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자밀 워니(29·미국)는 23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허일영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KGC는 오마리 스펠맨(26·미국)이 2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으나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오세근(36)도 21득점 16리바운드를 쌓았으나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KGC는 에이스 변준형(27)이 11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또한 기대를 모았던 렌즈 아반도(25·필리핀) 역시 4득점에 머물렀다.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은 22득점 12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쌓았다. /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은 22득점 12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쌓았다. /KBL 제공

경기 전 만난 전희철(50) SK 감독은 “언론에서 KGC가 시리즈 전적 4-1로 이긴다고 하더라. 저희가 전력 열세라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모든 스포츠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고 반전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이기려면 80점에서 83점을 넘겨야 한다. 최대한 넣어야 한다. (김)선형이와 워니가 넣어줘야 하는 건 이미 답으로 나왔다. 두 선수에게서 파생돼 나오는 공격에서 주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농구를 좀 잘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상식(55) KGC 감독은 “저는 항상 ‘상대 팀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 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규리그, PO에서 잘 됐던 걸 부각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다. 힘든 건 양 팀 다 마찬가지다. 공격은 KGC와 SK 모두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결국 리바운드와 수비가 중요하다. 리바운드와 수비는 경기에 영향을 확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쿼터에는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SK에서는 김선형의 활약이 돋보였다. 9득점 2리바운드를 쌓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GC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세근이 6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또한 5득점을 기록한 스펠맨은 덩크슛을 선보이며 포효하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 반복한 양 팀은 18-18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서 SK가 조금씩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워니와 김선형이 각각 9득점, 7득점씩을 기록했다. KG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스펠맨에게 무려 14득점을 허용했다. 스펠맨의 활약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덩크슛도 두 차례나 얻어맞았다. 그럼에도 SK는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25-23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서울 SK 나이츠의 자밀 워니는 23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의 자밀 워니는 23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제공

3쿼터에도 워니와 김선형의 활약이 이어졌다. SK는 3쿼터 중반 45-45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몰아쳤다. 54-45로 달아났다. 9점 차이까지 벌렸다. 3쿼터 후반부에는 최성원(28)의 3점포의 힘입어 61-50, 11점 차이까지 마크하기도 했다. 리드를 잘 유지한 SK는 61-54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SK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워니의 턴오버가 나오는 등 KGC에 기세를 내줬다. 64-62로 점수 차이가 2점까지 좁혀졌다. 4쿼터 중반부터 워니의 화력이 다시 불을 뿜었다. 워니는 6득점을 쓸어 담았다. SK는 70-64로 다시 6점 차이의 리드를 잡았다. 3쿼터 2분57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송창용(36)의 결정적인 3점포가 터졌다. SK는 9점 차이까지 달아났다. KGC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77-69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웃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전희철 SK 감독은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 적은 출전 시간도 아닌데 다 버티고 뛰고 있다.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중요한 포인트가 언제인지 알고 집중 잘해줬다. 공격과 수비 1차전 제가 구상했던 대로 잘 해줬다. 선수들의 수행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며 “원정 1, 2차전에서 1승 1패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1차전을 잡아서 너무 기분 좋다. 2차전에서는 KGC가 이 부분에 잘 대비해서 나올 거로 생각한다. 거기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패장’ 김상식 KGC 감독은 “준비한 수비가 잘 안됐다. 수비 문제도 있었지만, 공격이 너무 안 풀렸다. 득점이 너무 저조했다. 공격적인 부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며 “김선형과 워니에게 득점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았다. 안됐던 점들을 잘 보완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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