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나투어, 2019년 2분기 이후 첫 흑자 전환
보복여행 열풍으로 여행사 예약률 급증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CI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CI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은 여행업계가 1분기 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부활의 신호탈을 쏘아올렸다. 하나투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모두투어도 긍정적인 실적을 예고했다.

하나투어는 3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830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745.9%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2019년 3분기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후 3년 6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모두투어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분기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2019년 일본여행 보이콧 운동 이후 역성장을 거듭했다. 반일감정이 극에 달하면서 일본 여행객이 급감했고 여행사의 주요 상품인 일본 여행 상품 예약률 또한 저조했다. 이에 더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각국 국경이 봉쇄되면서 주 수입원인 여행 상품을 팔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전세계 여행이 막힌 초유의 사태에 업계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2020년 1148억원, 2021년 1272억원, 2022년 101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또한 같은 기간 206억원, 233억, 173억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창사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은 업계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각 기업은 대규모 인력 감축 바람이 일었고 사업을 차례로 정리했다. 하나투어는 2021년 서울 중구 티마크호텔 명동을 950억원에 매각했고 자회사인 SM면세점은 서울 시내와 인천국제공항에서 철수했다. 모두투어 또한 호텔업 자회사인 모두스테이 모든 사업장 영업을 종료했다.

도쿄 센소지 / 연합뉴스
도쿄 센소지 / 연합뉴스

적자 늪에 빠진 여행업계는 지난해 10월 일본을 시작 등 주요 시장이 차례로 하늘길을 개방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올해 1분기 일본을 찾은 국내 관광객은 약 160만 명으로 2020~2022년 전체 관광객 수를 뛰어넘었다. 전체 해외관광객 또한 1~2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많은 인원이 여행을 떠나는 등 '보복여행' 열풍이 이어졌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업계도 덩달아 활기를 찾았다. 하나투어의 지난 1분기 해외항공권(국내항공권 실적 및 자회사 발매 제외) 발매 실적은 4147억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높았다. 모두투어 또한 1분기 상품 예약률이 2019년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여행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진행한 개편 작업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하나투어는 ‘하나팩 2.0’, ‘하나 Original’, ‘우리끼리’ 등 상품을 재정비해 매출 증가와 고정비용 감소를 이끌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면서 온라인 채널 고객 비중을 2019년 19%에서 37%까지 끌어올렸다."며 "온·오프라인의 질적, 양적 성장이 실적 개선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출국 인원으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 연합뉴스
출국 인원으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 연합뉴스

업계는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점은 중국 시장이 열린 점이다. 3월 중국 정부가 외국인 대상 모든 종류의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여행사도 빠르게 중국 상품을 마련했다. 하나투어는 19일 부산에서 백두산으로 여행업계 중 처음으로 단체여행 팀을 보냈고 모두투어도 장가계와 백두산 등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더해 5월 장기간 연휴도 실적을 뒷받침 하고 있다.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등 주말과 연휴가 이어지면서 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률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여행부터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여행까지 상당수 상품의 예약이 모집 인원수를 채웠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분기 내 중국 여행 시장이 완전히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고 항공편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주요 시장이 모두 개방되는 만큼 2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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