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GS건설도 쪼그라들어…이에 반해 삼성물산·대우건설 약진 
올해 해외건설 실적이 지난해 이하를 기록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해외건설 실적이 지난해 이하를 기록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해외사업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5일 해외건설협회의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신규 수주액은 이날까지 약 86억8636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1903만달러보다 약 17% 감소했다. 지역별로 아시아(67억1749만달러→34억2699만9000달러)에서 계약액이 규모가 크게 줄었고 국내 업체들의 텃밭이라 불리는 중동(16억5599만1000달러→14억9974만4000달러)도 기대치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럽 수주액도 지난해 1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16억3098만6000달러를 마크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엔 2억7137만5000달러로 크게 급감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태평양·북미, 아프리카, 중남미에선 계약액이 상승했다. 

업체별로 보면 실적이 ‘뚝’ 떨어진 건설사들이 눈에 띈다. 지난해 16억8608만4000달러, 14억2104만3000달러의 수주고를 쌓으며 달려 나가던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은 각각 5504만2000달러, 5832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삼성엔지니어링은 약 97%, 롯데건설은 약 96% 줄었다. 공사건수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1건, 롯데건설은 ‘제로’를 기록했다. 하반기 도약을 기대해야할 상황이다. 

10억3033만9000달러의 계약금액을 기록했던 현대엔지니어링도 7074만5000달러로 약 93%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 비중이 큰 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8조8124억6589만3000원이다. 해외 매출액은 4조775억3500만원으로 전체의 약 46%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수주가 부진했고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해외사업환산손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는 발주처에서 일정을 연기한 사업이 많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동 쪽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5억155만4000달러의 계약액을 기록했던 GS건설은 올해엔 2억4456만1000달러로 반 토막 났고, 3억9405만1000달러를 수주했던 현대건설은 1억5008만6000달러, 1억8056만4000달러였던 포스코이앤씨는 4230만9000달러로 줄었다. 

정부가 해외에서 적극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주력하는 분야가 있는데 실적이 부진한 곳들은 과거 사업 실패가 이어질 때 인력과 관심을 줄인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원 사격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폴란드를 다녀왔다. 

아울러 해외 수주 실적이 전체적으론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하지만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며 순항하는 건설사도 있었다. 삼성물산은 이달 5일까지 23억5706만6000달러의 계약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665만70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상승률만 보면 대우건설이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억4899만7000달러에서 올해 13억9662만7000달러로 5배 이상 계약액이 상승했다. 산업은행 품을 벗어난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해외 각국을 직접 방문하며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정원주 회장께선 해외수주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국내로 방문하는 귀빈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해외로 나가 주요 관계자들을 살핀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선 아직도 회사의 가장 높은 사람이 방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십년 전 해외에서 적자를 봤지만 손을 놓지 않고 주요국 발주처와의 관계를 이어온 성과가 나온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는 6월 초까지 1건도 수주하지 못했던 SK에코엔지니어링은 5건을 수주하며 17억4781만달6000러를 기록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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