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킬러 문항 없애고 본질 회복에 주력"
EBS 강사들 "킬러 문항 제거, 제대로 준비한 학생들에 좋은 기회"
이주호 부총리 "파트너인 EBS와 함께 다방면 고민하겠다"
이주호(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을 찾아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6.28.
이주호(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을 찾아 제작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6.28.

[고양=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에 대해 "킬러 문항이 나온 것에 대해 교육당국으로서 반성한다. 확실한 문제는 제거하고 공교육 내에서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를 방문해 강의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대기실 등을 둘러보고 김유열 EBS 사장과 EBSi 국어 영역 유명 강사 윤혜정씨, 수학 영역 심주석 강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공교육이 내실화되고 강화되면 사교육이 줄어야 하는데 거꾸로 사교육에 의존해서 공교육이 위축되고 있다"며 "교육개혁의 핵심은 공교육의 신뢰 회복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6월 모의고사 국어·영어·수학 과목 기준) 킬러 문항 22개를 공개했을 때 많은 분이 '괴물 같은 문항'이라고 분노하기도 했다"며 "교육부가 괴물을 키워온 책임이 있다. 고칠 것은 분명히 고치되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점진적,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이 부총리를 비롯해 김유열 EBS 사장, 심주석 EBS 강사, 윤혜정 EBS 강사, 이현우 대학생, 윤윤구 EBS 진로 및 입시 강사가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khkim@sporbiz.co.kr 2023.06.28.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이 부총리를 비롯해 김유열 EBS 사장, 심주석 EBS 강사, 윤혜정 EBS 강사, 이현우 대학생, 윤윤구 EBS 진로 및 입시 강사가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khkim@sporbiz.co.kr 2023.06.28.

◆ EBS 강사들 "킬러 문항, 용어 자체 긴장감 조성… 괴물을 자연스럽게 인정한 꼴"

윤 강사는 "초고난도 문항은 아이들의 공부 과정 자체를 고통스럽게 한다. 저는 킬러 문항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아이들에게 '누가 누굴 죽이냐'고 말할 정도다"라며 "기출 문제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학생들이 대학원 리트(법학적성시험) 시험을 봐야 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보면 어렵지만 좋은 지문들이 있다. (교육당국이 수능 문제 출제 시) 지문 난이도와 정보량을 조정해주거나 EBS에 실려있는 비문학 독서 지문을 활용해주는 것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심 강사는 "지금 학생들이 가장 어려운 문제를 푸는 시대다. 앞으로 더욱 진화해 이걸 해결하는 학생들을 구별하기 위해 괴물같은 문항이 나올 것 같다"면서 "그간 괴물을 자연스럽게 인정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윤윤구 EBS 진로 및 입시 강사는 "입시 측면에서 강의를 하면 학부모나 학생들의 눈빛 자체가 간절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그렇다. 수능과 관련해서 많은 고민들이 많지만 지금 킬러 문제로 고심하고 불안한 건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라며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입시 설명회들이 더 활발하게 준비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이 부총리를 비롯해 김유열 EBS 사장, 심주석 EBS 강사, 윤혜정 EBS 강사, 이현우 대학생, 윤윤구 EBS 진로 및 입시 강사가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khkim@sporbiz.co.kr 2023.06.28.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엔 이 부총리를 비롯해 김유열 EBS 사장, 심주석 EBS 강사, 윤혜정 EBS 강사, 이현우 대학생, 윤윤구 EBS 진로 및 입시 강사가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khkim@sporbiz.co.kr 2023.06.28.

◆ 이주호 부총리 "오는 9월 모의고사부터 킬러 문항은 없을 것"

윤 강사는 "두 자녀의 엄마로 우리나라 교육은 수능 때문에 유치원 때부터 입시에 내몰리며 다른 아이들과 항상 비교하며 사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가정과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다 함께 고민해볼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서 EBS 활용도를 넓히고, 킬러 문항 대신 본질(변별력)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책을 발표하고 제일 먼저 EBS에 왔다. 공교육을 지켜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할 것 같다"며 "저희가 괴물을 키웠고 아이들에게 해선 안 될 일들이 벌어졌다. 이제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는 EBS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민 중이다.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공교육을 지키고 있는 보배 같은 선생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그러려면 킬러 문항을 다 제거하고 학부모님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EBS와 같이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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