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VNL에서만 27연패 수모
위기감 느낀 한국배구연맹
배구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KOVO 제공
배구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KOVO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만 무려 27연패를 당한 가운데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기감을 느끼고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배구연맹은 국내 배구 체질 개선과 리그 운영 선진화, 국제 경쟁력 강화 등 '글로벌 KOVO'를 위한 신규 7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7대 추진 과제는 △컵대회 해외팀 초청 및 국제대회 유치 △구단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 △프로배구 출범 20주년 기념사업 △유망 선수와 지도자 육성 해외연수 프로젝트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운영 기술 개발 △사용구 교체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이다.

연맹은 해외팀과 교류를 통해 선수들에게 다양한 국제 경험을 심어주고 특히 아시아 스포츠 시장 확대를 위해 아시아 국가간 친선교류를 이어가고자 한다. 당장 29일 개최를 앞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해외 남녀 클럽팀을 초청한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 일본 V리그 3위의 파나소닉 팬더스, 여자부는 태국 리그 수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슈프림 촌부리가 참가를 확정했다.

아울러 2017~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된 ‘한일 탑매치’ 및 ‘한태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등 국제 친선 배구대회 개최와 유치를 추진한다. 또 연맹은 지난해 서울 2022 FIVB 발리볼챌린저컵 및 올해 VNL 한국 유치 같이 대한배구협회의 국제대회 유치 사업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맹은 젊은 선수들에게 선진 리그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유망 선수와 지도자의 해외 연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 3년 차 이내 선수를 해외 리그로 임대하고, 은퇴 예정 선수와 신규 코치 등 지도자 육성 후보군은 유럽 같은 선진 리그 지도자 연수에 보내기로 했다. 이에 따른 항공료와 숙식비, 통역비 등 해외 체재비는 모두 연맹이 지원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배구연맹(KOVO).

국제 경쟁력 강화란 목표 하에 리그 사용구도 전격 교체한다. 연맹은 기존 스타볼에서 FIVB 주관 대회 및 해외 여러 리그에서 사용구로 쓰이고 있는 미카사볼로 교체해 선수들이 향후 국제대회 참가 시 미세한 볼 감각과 적응력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미카사볼은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처음 사용된다.

연맹은 KAL컵 구단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를 창설해 구단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를 도모하려 한다. 경기 중 판독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2025년 도입을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고, 남녀부 14개 구단 운영을 통합하는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5억 원의 국가대표 지원금을 전달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남녀부 각각 1억 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또한 연맹은 기존 '경기운영본부'를 '운영본부'로 개편하는 것과 동시에 신임 운영본부장으로 김세진 해설위원을 임명했고 신임 경기위원장과 심판위원장에 각각 박주점, 강주희 위원장을 선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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