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1년 평가 때도 ESG행정 '양호'…올해는 점수 소폭 올라
환경 부문 '우수' 등급 받은 6개 지자체 중 한 곳
다소 아쉬운 거버넌스…2021년보다 점수·등급 올라 향후 개선 기대
전북도청사 전경. / 전북도 제공 
전북도청사 전경. / 전북도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전라북도가 17개 시·도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평가에서 '양호' 평가를 유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조사한 '17개 시·도 광역지방자치단체 ESG 평가'에서 전북도는 종합평점 77.69점(100점 만점)을 기록해 비교적 ESG행정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B등급을 받았다. 2021년 발표한 직전 평가에서도 B등급(75.61점)을 받았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점수가 소폭 올랐다. 

이번 평가의 지표는 K-SDGs(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지속가능발전기본법·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UN SDGs·GRI·ISO26000)등이 지향하는 목표와 가이던스를 기반으로 지자체의 환경·사회·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평가기준을 도출했다. 

구체적으로 환경분야는 환경정책·기후변화 대응·폐기물 배출 및 활용·친환경 생활 등을, 사회분야는 사회정책·보건 및 안전·주거와 생활·고용과 노동·사회통합·성과평가 등을, 거버넌스분야는 행정정책·재정건전성 및 개선도·재정 효율성 및 개선도·소통 및 참여·성과평가 등 총 60개 지표(ESG 분야별 20개)·97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평가모델을 개발·적용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도지사. / 전북도 제공 

◆ 환경 부문, 2021년 평가 때보다 등급·점수↑…유일한 A등급 

전북도는 환경 부문에서 80.25점을 받아 A(우수)등급으로 평가됐다. 직전 평가(76.88점·B등급)와 비교하면 등급과 점수가 모두 올랐다. 이번 평가가 환경(0.5)·사회(0.3)·거버넌스(0.2) 순으로 가중치가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이번 평가에서 환경 부문이 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전북도를 포함해 6곳 뿐이다. 

전북도가 환경 부문에서 만점을 받은 지표는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예산 중 환경보호비 지출비중 △탄소포인트 참여가구 비율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친환경생활' 분야의 △도시공원면적 등이다. 

감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사건 및 사고 등'은 없었으며, 가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포상/미디어'는 △탄소중립포인트 참여 차량 모집(2023년3월13일) △탄소중립 생활 실천 사업확대 추진(2023년2월) △공공부문 탄소중립 지원사업 박차(2022년10월) 등을 고려해 총 1점이 추가됐다. 

최근 환경 부문 관련 활동·정책을 살펴보면 지난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임승식 전라북도의회 의원·한국수자원학회·전북물포럼 공동주최한 '통합물관리 시대 가뭄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부의 통합물관리 정책 이후 가뭄대책 전략을 토대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지자체 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회와 전북도가 협력해 개최하게 됐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통합물관리 정책 기반이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전북도는 지난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임승식 전라북도의회 의원·한국수자원학회·전북물포럼 공동주최호 '통합물관리 시대 가뭄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지난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임승식 전라북도의회 의원·한국수자원학회·전북물포럼 공동주최호 '통합물관리 시대 가뭄대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친환경 스마트 양식 기반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전년 대비 사업비 43억원을 증액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과 수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지원사업 등 7개 사업에 77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노후화된 양식장은 친환경 양식시설로 개선, 또는 신규시설 도입을 위한 친환경양식어업 육성사업으로 9억원을 투자한다. 

그 외, 양식장 내 유류 보일러를 히트펌프로 교체해 화석연료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도록 하는 친환경에너지 보급사업에 45억원, 양식어장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자동화시설 장비 지원사업에 4억원을 지원한다. 

또, 양식장 수질모니터링 및 제어시스템 구축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생육 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수산 정보통신기술 융합 지원사업에 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5일에는 제28회 바다의날을 맞아 신시도항~야미도 구간 방조제에 방치된 폐기물을 수거하는 대대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전북도와 군산시는 스티로폼 폐부표와 각종 플라스틱·비닐·폐어구 등 해양폐기물 총 8톤(t) 가량을 수거했다. 또, 단순한 수거 활동에서 벗어나 어업인과 주민을 대상으로 쓰레기 불법 투기 방지 홍보 캠페인 등 계도 활동도 병행했다. 

김종훈 전라북도 경제부지사는 "쾌적한 연안 환경 조성을 위해 환경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바다로 유입되는 해양폐기물은 모두 우리의 소비로 인해 발생된 문제인 만큼 바다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홍보활동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군산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등 10개 유관기관 및 어업인 단체와 지난 25일 신시도항~야미도 구간 방조제에 방치된 폐기물을 수거하는 대대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군산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등 10개 유관기관 및 어업인 단체와 지난 25일 신시도항~야미도 구간 방조제에 방치된 폐기물을 수거하는 대대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전개했다. / 전북도 제공 

◆ 사회 부문, 근로여건·자원봉사활동 등 '만점'…안전 관련 지표도 '양호' 

사회 부문은 78.1점을 기록해 직전 평가와 같은 B등급을 받았다. ESG행정이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A등급의 기준인 80점보다 불과 1.9점이 부족한 만큼, 앞으로 개선·보완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다. 

만점을 받은 지표는 '고용과 노동' 분야의 △근로여건 만족도, '사회통합' 분야의 △자원봉사활동 2개 지표였다. 그 외, '보건 및 안전' 분야의 △지역안전등급 △범죄발생건수 및 119센터 운영, '주거와 생활' 분야의 △가족관계 만족도, '사회통합' 분야의 △여성경영인 종사자 비율 등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감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사건 및 사고 등'은 없었으며, 가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포상/미디어'는 △자살예방의 날 맞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수상(2022년9월) △아동학대 공공대응체계 구축 평가 최우수상 수장(2022년11월) 등을 고려해 총 1.6점이 추가됐다. 

만점을 받은 '근로여건 만족도'와 '자원봉사활동'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사회 부문 지표는 '안전'에 관련된 내용이다. 

최근 이형규 전라북도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농업인들의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 및 농작업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농업인 안전 365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번 캠페인은 농촌진흥청을 시작으로, 농업 활동 중에 안전 수칙을 지키고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다짐이 담긴 사진을 누리소통망(SNS)에 게시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형규 위원장은 "농작업 안전 수칙 실천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 캠페인을 통해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가 감소하길 바라며 안전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규 전라북도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이 농업인들의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 및 농작업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농업인 안전 365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 모습. / 전북도 제공 
이형규 전라북도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이 농업인들의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 및 농작업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농업인 안전 365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한 모습. / 전북도 제공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영유아시설에 대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증가하자 지난 23일 도내 집단급식소 설치 어린이집 395개소를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식중독 의심 신고는 지난 5년 평균 대비 약 2.6배 이상 증가했다. 신고된 식중독 원인 병원체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도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은 5월말까지 도내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250개소를 우선 점검할 예정이며, 나머지 145개소는 하반기에 점검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지난 22일에는 어린이 등하교의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해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5주 동안 실시한 도내 초등학교 주변의 위해환경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도‧시군‧교육청‧경찰청 등 926명이 참여해 426개 초등학교 주변 6528개소를 점검했고, 3118건을 적발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취했다.

전북도는 초등학교 주변 안전 위험요인 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 참여가 가능한 안전신문고 등을 활용토록 홍보하고, 점검도 강화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도가 23일 도 도민안전실장 주재로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한 간담회를 개최한 모습. /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23일 도 도민안전실장 주재로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한 간담회를 개최한 모습. / 전북도 제공

◆ 거버넌스, 2021년 평가보다 점수·등급 올랐지만 더 개선돼야 

거버넌스 부문은 70.65점을 기록해 B등급을 받았다. 60점 이상일 때 책정되는 C(보통) 등급을 0.66점 차이로 간신히 면한 수준이다. 다만, 67.4점을 받아 C등급을 받았던 직전 평가보다는 점수와 등급이 모두 올라 향후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만점을 받은 지표는 '재정건전성' 분야의 △관리채무비율 및 개선도 1개 지표에 그쳤다. 다만, '행정정책' 분야의 △공약이행률은 만점에 가까운 4.5점을 받았다. 

감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사건 및 사고 등'은 △경찰, 허위 회계 보고 혐의 전북도의원 사무실 등 압수수색(2022년10월) △전북도 고위 공무원 코로나19 검사 특혜 논란(2022년3월) △농지법 위반 도의원, 항소심서도 벌금 1000만원(2022년1월) △당원 명부 빼낸 도의원들 벌금 300만원(2022년1월) 등을 고려해 총 1.2점이 감점됐다. 

가점(5점 배점)을 적용하는 '포상/미디어'는 △전북형 ESG여행 시범사업추진(2022년3월) △경기도와 지속가능공존경영 협력(2023년1월) △UN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 동함(2022년9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출범(2022년11월) 등을 고려해 총 2.1점이 추가됐다.  

 

김동용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