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철두철미했던 AT마드리드
다만 팀 K리그에 2-3 역전패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AT마드리드 선수들이 모여 있는 모습. /최대성 기자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AT마드리드 선수들이 모여 있는 모습. /최대성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모든 건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디에고 시메오네(5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매사에 철두철미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적인 수비력과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선 선수단을 프로페셔널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높은 레벨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장에서 모든 걸 보여줘서 평가 받을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주장 코케(31)는 기자회견을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자리를 떠 현장 취재진을 당황하게 했다. 오픈 트레이닝을 준비할 시간이라 미리 자리를 떠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조금의 훈련 시간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다는 방증이었다.

실제 폭우가 오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기장 기자석까지 비가 들이쳐 일부 취재진은 한 발 물러났지만, 정작 폭우를 온전히 몸으로 감당하는 선수들은 선수단 스스로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약속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예정된 훈련을 이어갔다. 시메오네 감독은 폭우로 눈앞이 희뿌옇게 된 상황에서도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발끝을 주시했다.

AT마드리드의 프로페셔널은 27일 열린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이뤄지는 선수들의 촘촘한 패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5만8903명의 탄성을 자아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AT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의 경기. AT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전반 36분 사무엘 리누(24)의 현란한 드리블과 스테판 사비치(32)의 송곳 헤더에 관중은 입이 쩍 벌어졌다. 특히 전반 39분 AT마드리드의 플레이는 압권이었다.

사무엘 리누의 발끝에서 시작한 공은 문전에서 몇 차례 티키타카가 이뤄진 뒤 정면 로빙 패스와 강력한 슈팅으로 이어졌다. K리그 올스타격인 팀 K리그의 수비진도 속수무책이었다. 수비수들이 몰려 있는 좁은 공간에서도 AT마드리드 선수들은 자유자재로 공을 주고 받았다. 현미경 축구를 연상케 하는 세밀함은 역시 반복된 훈련의 결과였다. 후반 32분 앙헬 코레아(28)는 그라운드에 쓰러진 상대 선수를 손잡아 일으키는 매너도 선보였다.

다만 AT마드리드는 팀 K리그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토마 르마(전반 12분)와 카를로스 마르틴(후반 39분)이 골을 넣었지만, 팀 K리그 안톤(후반 5분)과 팔로세비치(후반 43분), 이순민(후반 추가시간 3분)에게 골을 얻어 맞았다. AT마드리드가 이날 기록한 ‘2’는 그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함을 모두 담기엔 확실히 부족한 숫자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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