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T마드리드전서 남다른 함성
방한 일정 내내 시선 끌어
맨체스터 시티 간판 스트라이커 홀란(맨 왼쪽)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최대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 간판 스트라이커 홀란(맨 왼쪽)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최대성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이 열린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8시 20분쯤 전광판에 ‘9번 엘링 홀란’이란 글자가 나오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4185명의 관중은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맨시티와 AT마드리드 선수단 소개를 통틀어 가장 큰 함성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맨시티의 홀란(23)은 현재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36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12골)을 모두 휩쓸며 역대 처음으로 EPL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모두 거머쥔 최고의 공격수다.

홀란은 AT마드리드전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는 촘촘한 AT마드리드 수비수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장신(194cm) 스트라이커 홀란이 문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AT마드리드에는 위협이 됐다. 전반 6분 골대 왼쪽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홀란은 땅볼 패스를 받은 후 돌아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전반 15분엔 골대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러 했지만 점프 타이밍이 다소 늦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8분엔 높게 띄운 공을 골대 정면에서 받아 헤더로 연결했다. 공이 떠 유효 슈팅이 되진 못했지만, 그의 압도적인 높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홀란은 후반 9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잡히자 팬들은 아쉬워하면서도 많은 박수를 보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몸을 풀고 있다. /최대성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몸을 풀고 있다. /최대성 기자

사실 홀란의 존재감은 앞서 입국 때와 오픈트레이닝 때도 확인이 가능했다. 27일 선글라스를 쓰고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현장에 있던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으며 29일 오픈트레이닝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만 여명 팬들의 가장 많은 시선을 끌었다. 민소매 차림이었던 홀란이 5인 1조 드리블 연습을 하면서 동료 선수를 장난스럽게 밀치자 인근 스탠드에선 웃음과 함께 환호가 터져 나왔다.

30일(한국 시각) 이적 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 마르크트 기준 홀란의 시장 가치는 세계 축구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다. 무려 1억8000만 유로(약 2534억 원)에 달한다. AT마드리드전(1-2 패)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을 뛰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홀란은 방한 일정 내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넘치는 ‘스타 파워’를 과시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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