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한국배구연맹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로 이름을 드높인 김연경(35ㆍ흥국생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김연경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IOC 선수위원 후보자 추천 안내' 공문을 받았다. 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설 한국 대표 후보를 선발하는 내용이다. 김연경은 이전부터 IOC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내비쳤고, 공식적으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IOC 선수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는 '사격 레전드' 진종오(44)와 '태권도 스타' 이대훈(31), '골프여제' 박인비(35)다. 김연경의 출마 선언에 따라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 후보는 4파전 양상을 띄게 됐다. 한국은 면접 등을 거쳐 네 예비후보 중 한 명으로 단일화해 선거에 내보낼 예정이다. IOC 선수위원 선거는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기간에 진행되며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김연경은 "예전부터 선수위원을 생각했다. 8월은 선수위원 준비에 올인할 것"이라며 "쟁쟁한 후보들이 많아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IOC 선수위원은 해당 연도 혹은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등 세 차례 올림픽 참가 경력이 있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했다. 이대훈은 김연경과 마찬가지로 2012 런던 올림픽부터 3회 연속 참가했다. 박인비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16 리우 올림픽과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섰다. 출마를 밝히 이들 모두 이번 선거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수위원에 도전할 기회인 셈이다.

국내외 명성으로는 김연경이 앞서 보이나, 올림픽 메달이 없는 것이 약점이다. 배구가 팀 스포츠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진종오는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대훈도 올림픽 태권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갖고 있다. 박인비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경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 런던과 2020 도쿄 대회의 4위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2명의 IOC 선수위원을 배출했다. 1호 선수위원은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으로 2008년에 선출됐다. 2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다. 유승민 회장은 2016 리우 올림픽 때 선출됐고, 내년에 8년 임기를 마친다.

IOC 선수위원은 동ㆍ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 등 IOC 위원과 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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