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연합뉴스
박인비.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35)가 한국을 대표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선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고 박인비를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에 진행하는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할 한국 후보로 내정했다. 그는 원로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116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올리고 누적 상금 역대 4위(1826만 달러), 4대 메이저대회 제패, 명예의 전당 가입 등 최고의 위치에 오른 골프 스타다.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에는 박인비를 비롯한 진종오(44∙사격), 김연경(35∙배구), 이대훈(31∙태권도), 김소영(31∙배드민턴)이 도전했다. 오진혁(42∙양궁)도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전지훈련 참가로 체육회 면접에 불참해 기권 처리됐다.

원로회의는 예비후보들의 선수 경력, 외국어(영어) 구사 능력, 국제 활동 능력 등 여러모로 평가했다.

박인비는 어린 시절부터 해외 생활을 해 영어 구사 능력에서 최고 평가를 받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는 16~17일 중에 열릴 체육회 선수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치며 정식으로 한국의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된다.

IOC 선수위원은 IOC와 선수 간에 가교 구실을 한다. IOC 위원과 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니며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도 참여하는 등 스포츠 외교에 이바지할 수 있다. IOC 선수위원 선거는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한 현역 선수만 출마할 수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총 2명의 IOC 선수위원을 배출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47)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선출됐다. 유승민(41) 대한탁구협회장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선출됐고 파리 올림픽 때 8년 임기를 마친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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