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RENA, 2050년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 1000GW...유럽 연평균 36% 급성장
글로벌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프로젝트 추진 중...국내 철강업체 참여 기
8MW 해상풍력발전기 /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8MW 해상풍력발전기 /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재생에너지 중 해상풍력은 대규모 단지 건설이 유리해 전력량을 단기간에 늘릴 수 있다. 이에 전 세계가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시작하자 설비 자재를 납품하는 철강업계도 덩달아 바빠졌다. 국내 철강업도 해상풍력용 제품을 개발해 수주에 참여하며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이 2030년에 228GW을 달성하고, 2050년에 1000GW 규모를 넘어서는 등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으며, 이때 누적 투자금액은 2조7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은 해상풍력 설치량을 2022년 2.5GW에서 2025년 8.1GW, 2030년 28.1GW로 연평균 36% 급성장시키며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영국 산업통상부(DBT)에 따르면, 영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량을 50GW까지 늘릴 계획이며, EU 7개국과 노르웨이와의 범유럽 공동 프로젝트로 2050년까지 300GW의 발전용량을 확보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에너지전환부는 205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량을 기존 40GW에서 45GW로 확대하며 해상풍력 발전소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맞춰 국내 도 지난해 124.5MW를 기록한 해상풍력 발전량을 2030년까지 14.3MW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 세계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해상풍력 구조물에 활용되는 후판, 강관 등 철강재도 호재를 맞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설비에는 풍력발전기와 이를 지탱할 구조물에 초대형 강재가 필요하며, 1GW급 풍력발전 설비 기준으로 약 20만-25만톤의 강관이 사용된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는 국내외 해상풍력단지 건설프로젝트의 수주를 따내 새로운 수익창출 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을 주도하는 노르웨이의 ‘에퀴노르’와 덴마크의 ‘오스테드’는 현지에서 프로젝트 진행 시 로컬 조달이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어 이들 기업이 국내에 진출했을 때의 반사이익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에 30일 에퀴노르는 제주 추자도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LG화학,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와 협력을 체결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금액만 18조원에 이른다.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풍력 발전용 강재를 개발해 국내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와 영국 Hornsea 1, 2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제공했다. 포스코의 풍력타워용 균일 항복강도 후판은 기존 규격 강재 대비 제조원가 차이가 크지 않아 풍력 터빈 대형화에 따른 소요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발전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는 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대전류 Shocking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표면에 절연성과 내열성을 강화한 대형 풍력발전기용 고절연 코팅 전기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해양플랜트용 무어링 체인, 해상풍력 10MW 이상급 터빈에 사용되는 고청정도 특수강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세아제강은 기존의 유정용 강관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자 해상풍력용 강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롤벤더 1기를 순천에 추가하여 해상풍력 강관 제품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5만톤 확장했다. 지난 5월 세아제강은 지난 5월 프랑스 St. Brieuc 풍력발전(496MW)에 벤더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이유진 애널리스트는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핀파일 물량이 늘어나며 분할 이후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영국에 자회사 세아윈드를 설립해 영국 미들즈브러, 사우스사이드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오픈될 예정이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사업인 ‘혼시3 프로젝트’의 대규모 하부구조물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제철은 해상풍력용 강관 전문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인 제주 한림해상풍력단지와 대만 TPC 해상풍력프로젝트에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공급했다. 아울러 -40℃를 견디는 해양용 형강도 생산해 각종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는 8.2GW급 신안해상풍력단지와 6GW급 울산해상풍력단지, 2.4GW급 전북해상풍력단지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대만이 2035년까지 20.5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계획을 세우며, 현재 시범단지의 입찰자를 모집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한편 최근 구리 등 제조원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사업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자 스웨덴 바텐폴(Vattenfall)은 영국 노퍽주 보레아스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중단했으며, 한국서부발전도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사업을 포기하는 등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좌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탄소배출 감축과 친환경사업 육성 측면에서 해상풍력사업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 전망되며, 이에 각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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