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T, ‘글로벌 AI 컴퍼니’ 첫 도약으로 ‘헬스케어’ 선택
반려동물 대표 의료 AI 서비스 엑스칼리버 글로벌 진출
일본 반려동물 보험그룹 애니콤(Anicom)과 파트너십
국내병원서 매월 3000건 이상 사용… 반려묘로 진단 확대
SKT 하민용 CDO(왼쪽)와 일본 애니콤 홀딩스 코모리 노부아키(Komori Nobuaki) 회장(오른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SKT 하민용 CDO(왼쪽)와 일본 애니콤 홀딩스 코모리 노부아키(Komori Nobuaki) 회장(오른쪽)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비전을 공개한 SK텔레콤이 반려동물 AI 의료 서비스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SKT는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 엑스칼리버의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한다고 밝혔다.

SKT 유영상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AIX 사업에 대해 “모바일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을 AI 접목할 것”이라며 “향후 모빌리티와 미디어, AI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엑스칼리버는 SKT가 ‘AI 전환’(AIX) 실현을 위해 지난해 9월 출시한 반려동물 의료 AI 서비스다.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15초 내에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엑스칼리버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동물병원 300여 곳에서 사용하는 등 대표적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SKT는 엑스칼리버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KT가 선택한 첫 출시국은 일본이다. SKT에 따르면 일본 수의 진료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약 3조원을 넘어섰다. 반려동물(개, 고양이)도 약 1600만 마리에 동물병원은 1만2000여개로, 국내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일본 반려동물 보험시장 점유율 1위(46%)인 애니콤 홀딩스는 이 중 6000여곳의 동물병원을 파트너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엑스칼리버는 최근 진행한 ‘글로벌 AI 컴퍼니’ 비전 공유의 일환으로 약 2년 전부터 추진한 사업”이라며, 첫 해외 시장으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본 기업과 협업을 추진한 사례는 과거에도 많다. 지리적이나 정서적으로 큰 이질감도 없고 반려동물 시장이나 반려동물 보험시장도 우리나라보다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서비스는 규제도 많고, 아직까지는 AI 진단에 대한 논의도 있는 만큼 AI 헬스케어 사업은 펫시장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T는 엑스칼리버가 국내 동물병원 및 수의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일본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엑스레이 장비를 보유한 동물병원이 3000여 곳(전체 4000여 곳)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셈이다. 동물병원 내 방사선 의료기기 보급율이 5년 간(2014~2019년) 약 10%p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엑스칼리버의 보급 속도는 굉장히 빠른 것이란 게 수의업계의 분석이다.

엑스칼리버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반려견의 심장크기 평가를 통해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영역이다. 엑스칼리버의 심장크기 평가는 통상 1분 30초 정도 걸리던 소요시간을 6분의1 수준인 15초로 단축시켜 수의사들의 진료환경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칼리버는 현재 반려견의 근골격, 흉부, 심장, 복부까지 대부분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으며, 연말에는 반려묘까지 진단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SKT는 자사 AI 기술과 애니콤 홀딩스가 보유한 반려동물 생애주기별 데이터를 활용해 반려동물 AI 헬스케어 연구 및 의료 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SKT는 애니콤 홀딩스의 자회사인 전자차트 솔루션 기업 ‘애니콤 파페’와 계약을 체결, 일본 내 동물병원에 엑스칼리버를 보급한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SKT는 AI 기술로 다양한 산업의 AI 전환을 만들기 위한 AIX(AI Transformation)를 추진 중”이라며 “엑스칼리버는 AIX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려동물 AI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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