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력부문 탄소배출량, 전년比 0.2% 소폭 상승
풍력 태양광 에너지 성장세가 주요원인
가뭄 등 기후변화는 변수..."재생에너지 비중 더 늘려야"
전 세계 전력부문 탄소배출량이 올해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전력부문 탄소배출량이 올해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전 세계 전력 부문 탄소배출량이 올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탄소배출량은 점차 감소한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지난해보다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긍정적 전망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영국 싱크탱크 엠버에서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전력 상반기 통계'(Global Electricity Mid-Year Insights 2023)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력 부문 탄소배출량은 57억950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p 상승했다. 

이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 세계 배출량이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생에너지가 꾸준히 확대, 증가한다면 올해 전력부문의 전 세계 배출량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첫 해가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앞서 전력 부문 탄소배출량은 꾸준한 증가세였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19 대유행 등 글로벌 경제 쇼크라는 외부적 충격에 감소한 적은 있었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수력발전이 주춤하면서 더 감소할 수 있던 배출량이 멈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의 배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p 떨어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밖에 일본(12%)과 미국(8.6%) 등도 배출량이 감소했다. 한국 배출량 역시 3%p 감소했다. 이는 석탄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나라는 미국으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27%p 떨어졌다. 한국의 석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5%p 감소했다. 

반면 인도와 중국에서는 배출량이 소폭 증가했다. 인도과 중국은 지난해보다 9.7%p, 7.9%p 각각 증가했다. 이는 가뭄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수력발전이 둔화되서라고 평가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이 타격을 받으면서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났다. / 엠버 보고서 갈무리.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이 타격을 받으면서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났다. / 엠버 보고서 갈무리.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역시 낙관적 전망에 한몫했다. 전 세계 전력 부문에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이유에서다. 올 상반기 비중은 14.3%로, 지난해 같은 기간(12.8%)보다 1.5%p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풍력은 10%p가, 태양광은 16%p 올랐다. 

가장 많은 비중을 늘린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꾸준히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태양광 발전 비중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 비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력 발전은 가뭄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8.5%p 감소했다. 올해 중국의 가뭄이 심각했던 탓으로, 전체 하락 폭의 75%가량은 중국 영향을 받았다. 

가뭄으로 인해 줄어든 발전 비중의 자리는 화석연료가 대신했다. 보고서는 가뭄이 없어 수력발전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전력부문 배출량은 2.9%p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모델링에 따르면 선진국은 2035년까지 파리협정의 목표인 지구 온도 상승의 1.5도 제한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2025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에 그친 풍력과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려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전 세계 재생 에너지 비중을 10년 내 3배로 증가해야 하며, 태양광은 매년 26%씩, 풍력은 매년 16%씩 늘려야 한다. 

 

정라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