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 8월 남미의 폭염 원인 분석 결과 발표
최고 기온 40도 넘어서...폭염에 사망자 속출
"인간이 만든 기후위기, 계절 맞지 않는 날씨 만들어"
탄소배출로 인해 남미에 폭염 발생 가능성이 100배 더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로 인해 남미에 폭염 발생 가능성이 100배 더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인류가 내뿜는 탄소로 인해 남미에 치명적인 폭염 발생 가능성이 100배 더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네덜란드 등 다국적 기후 연구자 모임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지난 8월 발생한 폭염의 원인을 인간 활동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남미는 겨울과 초봄이라는 계절이 맞지 않는 온도로 고역을 치렀다. 브라질과 아프헨티나 등은 지난 8~9월 사이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수백만명이 영향을 받으면서 사망자도 속출했다. 상파울루의 낮 한때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면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사망자에 대한 정확한 측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WWA의 연구는 올 여름 폭염 경보가 발령됐던 파라과이,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지역들의 10일 연속 가장 더웠던 날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인간이 만든 기후위기가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화석연료 배출 등의 온실가스로 인해 1.4~4.3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상승하게 한다면 이번 여름 만큼의 강도가 높은 폭염이 5~6년마다 발생할 것으로 봤다. 현재 과학자들은 세계가 약 1.2도가량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연구원인 링컨 무니즈 알베스(Lincoln Muniz Alves)는 "극단적인 상황 이후에는 자연적 요인보다 인간적 요인이 크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행 중인 엘니뇨가 어느 정도 기온을 상승시켰을 것이지만 기후 변화가 없었다면 이렇게 강렬한 봄 더위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칠레 안데스 산맥 서쪽의 관측소에서는 지난 8월 낮 한 때 기온이 37도에 달하면서 해발 3000m 아래 지방의 눈이 녹았다. 북쪽의 아마존 열대우림의 경우 평년보다 더 심한 건조한 날씨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에 처한 강돌고래가 최소 139마리 죽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에게 "폭염에 대응하는 사회적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대책은 인간 온실가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따. 

네덜란드 왕립 기상 연구소의 연구원인 이지딘 핀토는 "이제 해마다 점점 더 위험할 정도로 더운 날씨를 경험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기는 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봄철 더위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기후 조절에 필수적인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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