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러-우크라 전쟁 후 첫 코뮈니케 채택… ‘이-팔 전쟁’ 언급 없어
추경호 “규제혁신·구조개혁 통한 성장모멘텀 회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본회의장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제1세션 다자개발은행(MDB) 역할강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본회의장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제1세션 다자개발은행(MDB) 역할강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주요 20개국(G20) 경제수장들이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화, 구조개혁을 주문했다.

기회재정부는 지난 12~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코뮈니케)이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G20 재무장관회의 합의문이 도출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다만 합의문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언급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the war in Ukraine)으로 표현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회원국들은 “전 세계적 전쟁과 갈등의 부정적 효과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고,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재난, 글로벌 금융여건 등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조화, 성장회복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원국들은 다자개발은행 개혁과 관련, 비전·사업모델·재정여력을 개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내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까지 G20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에서 ‘MDB 개혁보고서’의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저·중소득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세계은행(WB)이 저·중소득국에 양허성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대출기준(프레임워크)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틀간의 회의에서 협력과 회복을 키워드로 회원국들의 공조를 주문했다.

추 부총리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인플레와 공급 충격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공급탄력성 회복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보호무역주의를 해소하고, G20에서 공급망 안정을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금융안정성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규제혁신·구조개혁을 통한 성장모멘텀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이슈와 관련해선 “과거 수원국이었던 한국의 경험을 고려할 때 개발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수원국의 자립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며 “MDB 개혁은 장기 과제이고 이견이 첨예한 만큼, 한국은 MDB 개혁이 논의되는 G20 국제금융체제 공동의장국으로서 회원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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