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관계자 "더 고민하고 논의할 부분"
추진될 시 긍정적 효과 기대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새 시즌 프로배구 V리그의 화두는 ‘아시아쿼터’다. V리그는 사상 첫 아시아쿼터 도입을 통해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총 6개국 선수들에게 문을 열었다. 아시아쿼터는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어 리그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흥행 측면에서도 배구 한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크다.
배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V리그가 태국 등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현지 팬들에 대한 한국 관광 패키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프로농구의 경우에도 아시아쿼터 필리핀 선수들과 관련해 한국농구연맹(KBL)과 한국관광공사 등이 협업해 현지 팬들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꽤 긍정적인 아이디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과거 2018년 4월 화성에서 열린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등을 통해 아시아 배구 인기의 파급력을 실감한 바 있다. 당시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중계됐음에도 불구하고 1.57%의 높은 시청률(케이블 가구 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했다. 주관방송사 KBSN의 페이스북에선 8만3000여 명, 태국 SMMTV 유튜브 채널에선 약 30만 명이 경기를 봤다.
KOVO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 담당과 저희 연맹 마케팅팀에서 프로농구의 필리핀 팬 이벤트를 예로 들어 배구에서도 추진해 보는 게 어떨지 말이 오간 건 사실이다”라며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아시아 배구 팬들의 V리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앞선 미디어데이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질문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동남아 팬들로부터도 질문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쿼터 해당 국가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 연맹 내부에서도 논의 중이다. 물론 아직 실행 계획까지 세워진 건 아니다. 더 고민하고 논의해 볼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배구 팬들이 한국에 와 V리그 경기를 직접 보도록 하는 게 KOVO의 목표 중 하나다. 다만 단순히 경기 직관만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기엔 어려울 수 있으니, 배구 경기도 보고 스키장도 방문하는 등 관광 상품 패키지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지 KOVO 내부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좋은 취지이지만, 분명 현실적인 사업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배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 동반 노메달로 크게 부진했던 데다, 현재 리그 아시아쿼터 선수인 현대건설의 위파위 시통(24·태국)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KOVO가 ‘두 마리 토끼(경기력 향상+흥행)’를 잡기 위해 새롭게 시도해 볼 몇 안 되는 극복책 중 하나라는 생각이다. 아시아쿼터가 가지는 의미와 확장성에 대해 더 주목해 봐야 할 때다.
박종민 스포츠부 팀장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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