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역사 깊은 한수원 축구단...비인기 여자축구에도 관심↑
'김민재·이금민 등' 한수원 출신 선수...유럽리그서 활약 중
"사회 공헌과 지역사회 소통도 함께"

'47억 아시아인의 축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지난달 8일,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역대 최대인 39개 종목에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등, 총 190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 3위에 올랐다. 목표였던 금메달 45~50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인기 종목인 야구와 축구뿐 아니라, 비인기·기초 종목인 수영과 배드민턴 등에서도 '금빛 드라마'를 연출하며 5100만 국민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이처럼 태극 전사들이 놀라운 경기력과 정신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피땀 어린 훈련과 열정이 큰 몫을 차지했지만, 이에 못지않은 기업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이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역시 인기·비인기 종목을 망라하고 물심양면으로 대표팀을 지원했다. 이에 <한스경제>는 '스포츠산업 대한민국 꿈과 희망의 산실'이란 주제로 대한민국 꿈과 희망의 산실인 스포츠산업을 지원·후원하는 기업들과 이들이 스포츠 생태계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주었는지 되짚어 보았다. <편집자주>

한수원축구단의 경기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수원축구단의 경기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경주한수원 축구단을 비롯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스포치 산업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여성 축구단과 U-12 축구단도 운영하면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인재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축구단은 1945년 창단된 한국전력 전신인 경성전기 축구단을 모체로 하고 있다. 현존하는 축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된 축구단으로 역사가 깊다. 2001년 한전에서 한수원이 분사했을 때 축구단을 이관했고, 경상북도 경주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연고지였던 대전을 떠나 경주에 자리를 잡았다. 

한수원축구단은 창단이래 한수원 산하 직장운동경기부로 운영됐지만, 전문화와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모기업에서 분리돼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공언함은 물론,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3월에는 본사 이전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5년 4월 '한수원 사장기 전국 생활체육 축구대회'를 개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바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 /한스경제DB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 /한스경제DB

◆ 한수원축구단의 성장...지역 사회 공헌도 함께 

경주한수원축구단은 현재 K3리그 소속이다. 한수원은 축구팀을 활용해 지역상생과 유소년, 소녀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경주한수원 축구단에서 발굴한 선수를 꼽으라면 FC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를 빼놓을 수 없다. 국가대표 간판 수비수 김민재는 경주한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경주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김민재는 나폴리로 자리를 옮겨 나폴리의 대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올해 7월 뮌헨으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축구팀 성장과 함께 지역 사회 공헌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인근 중학교 축구팀들에 150만원 상당의 훈련용품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경주시 거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축구 페스티벌'을 개최해 구단 소속 선수들과 학생들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외에도 지역의 아동복지센터인 대자원을 찾아 숙소 청소 및 물품을 지원했다. 12월 말에는 경주시를 통해 취약계층에 전기매트 50개를 전달했으며, 올 1월초에는 경주교육지원청에 취약 계층 초, 중학생들에게 방한용품을 전달했다.

경주한수원축구단이 지역상생과 유소년·소녀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경주 관내 축구팀에 훈련용품을 후원했다. / 한수원 제공.
경주한수원축구단이 지역상생과 유소년·소녀 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경주 관내 축구팀에 훈련용품을 후원했다. / 한수원 제공.

◆ 女축구단서도 'EPL 선수' 발굴...지역 스포츠 인프라 조성에도 힘써

경주한수원축구단에는 남자 축구단 외에 2016년 창설된 여자 축구단도 함께 있다. 남성 축구에 비해 비종목인 여자 축구단을 창단, 운영하면서 경주 지역 스포츠 문화 활성화와 함께 인프라 조성에 힘 썼다.

당시 본사 이전을 하면서 경주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5대 대표 프로젝트'와 '10대 생활체감형 사업'을 목표로 수립했다. 그 중 '경주 연고 여자 축구단' 창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한수원 여자축구단'은 2017년 3월 국내 여덟번째 여자축구 실업팀으로 시작했다. 5명의 코치진과 27명의 선수로 시작한 축구단은 같은 해 WK리그 개막 홈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한수원의 지원 속에 성장하던 여자 축구단의 공격수 이금민은 지난 2019년 잉글랜드 여자 프로 축구팀인 맨시티에 입단했다.

이금민은 2010년도 FIFA U-17 여자월드컵 청소년 대표를 시작으로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국가대표 △2018년도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19년도 프랑스 여자월드컵 국가대표 등으로 출전하면서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이금민은 맨시티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했다. 올해 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아울러 여자축구팀은 한수원의 사회적 공헌에 함께 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소통을 늘리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경주시 서면 아화리를 찾아 지역 주민에게 연탄배달을 하면서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줬다.

또한 경주 거주자 중 3040대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언니가 찬다' 승부차기 대회를 개최했다. 경주 시민들이 직접 축구를 체험해 축구에 대한 친근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한수원 축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만 아니라, 지원사업을 통해 경주시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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