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하는 정문성 출제위원장/연합뉴스
수능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하는 정문성 출제위원장/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정문성 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이 올해 수능은 초고난이도 문항인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16일 8시 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정 출제위원장은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으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해 고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게 했다”며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하며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타당도 높은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됐던 내용이라도 문항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정 출제위원장에 따르면 평가원은 국어영역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다.

수학 영역은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과 기본적인 계산력과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또한 종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은 피했다.

영어영역은 교육과정이 정한 어휘 수준에서 듣기 능력, 독해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필수 응시 과목인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택과목이 있는 과목은 6월과 9월 모의 평가의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하고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출제해 선택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정 출제위원장은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행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유념해 출제했다”며 “올해 두 차례 모의 평가, 특히 9월 모의평가의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출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N수생 등 9월 모의평가 수험생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수능 EBS 연계율은 영역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이다. 영역별과 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 자료 등을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특히 영어 영역의 경우에는 EBS 교재의 연계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한 간접연계 방식을 사용했다.

킬러문항을 점검할 출제점검위도 만들어졌다. 정 출제위원장은 “킬러문항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오면 100% 받아 수정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점검단에서 킬러문항이 없다고 확인받은 다음 출제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성적은 12월 8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되며, 이달 20일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서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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