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IFFA·KMI, 30일 롯데호텔 서울서 ‘2023 국제물류 CEO 조찬포럼’ 개최
제철 KIFFA 회장 “물류산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간산업”...‘물류사업부’ 구축 주문
 30일 롯데호텔 서울서 열린 ‘2023 국제물류 CEO 조찬포럼’ 기념사진 /김우정 기자
 30일 롯데호텔 서울서 열린 ‘2023 국제물류 CEO 조찬포럼’ 기념사진 /김우정 기자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글로벌 공급망이 급변하며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병준 국제물류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앞으로도 기술적·정치적·사회적 공급망 교란은 멈춰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국제물류기업들에 경쟁력 확보를 촉구했다.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30일 ‘물류산업이 발전해야 국가 산업이 발전한다’를 주제로 ‘2023 국제물류 CEO 조찬포럼’을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특강에 나선 김 위원장은 "모든 글로벌 국가가 포퓰리즘으로 흐르며 결국은 자국보호주의 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글로벌 물류망 재편은 온고잉(On-Going) 중이며, 보다 더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김병준 국제물류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이 특강 중이다 / 김우정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김병준 국제물류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이 특강 중이다 / 김우정 기자

하지만 그는 이런 공급망의 재편을 ‘기회’라고 평가하며, “기존의 물류계약이 깨지고 새로운 계약들이 체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향후 경쟁력을 가질 기업의 조건으로 ‘생산자·수출입업자 등의 불안감 해소’를 꼽고, “창고, 공급자 등 수많은 네트워크와 정보망을 구축해 화주, 생산자,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있는 접근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조찬포럼에는 한국해운협회 양창호 부회장, 한국항만협회 윤병구 회장, 포스코플로우 김광수 대표, 삼영익스프레스의 정은구 회장,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의 신백용 회장,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김인현 교수 등 산·학·연·정 국제물류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한데 모여 조찬과 함께 만남의 장을 가졌다.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IMO(국제해사기구) 총회에 참석한 조승환 장관을 대신해 축사를 하며 “국제물류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공급망의 큰 축이자 경제안보의 핵심이며, 그 자체가 안보로서 큰 중요성을 가지는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제물류 관련 체계나 법령이 분산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해수부 주관으로 관련 체계나 법령을 개편하는 방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 뒤 “글로벌 물류망 재편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이향연 E2E Logistics 대표가 ‘동유럽 항만연계 물류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 중이다. / 김우정 기자
이향연 E2E Logistics 대표가 ‘동유럽 항만연계 물류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 중이다. / 김우정 기자

이향연 E2E 로지스틱스 대표는 중남미와 동유럽에서 활약 중인 자사의 경영활동을 기반으로 ‘동유럽 항만연계 물류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 대표는 동유럽의 트리에스테(Trieste), 코퍼(Koper), 리예카(Rijeka) 터미널을 묶어 일컫는 ‘아드리아틱 게이트웨이(Adriatic Gateway)’를 통한 탄소배출량을 항로별로 비교하며 “유럽의 탄소국경세로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서 탄소배출량을 고려해야 한다. 독일 뮌헨으로 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한다고 가정한다면, 독일 함부르크 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아드라이틱 항만을 이용하는 것이 탄소배출량의 50%, 약 1017kg의 CO2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기업의 동유럽 진출 현황에 대해 “동유럽 국가에서 국내 대기업이 성장하며 관련 벤더기업과 물류기업들도 함께 성장한다는 선순환적인 측면이 있지만, 리예카·코퍼항으로 들어가는 물량의 대부분은 중국화물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동유럽에 포진해 있는 한국계 기업 대비 중국계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에 국내 물류회사은 어떻게 방향을 정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광수 포스코플로우 대표는 포스코플로우가 유일하게 코퍼항만공사와 합작해 코퍼항에 선석과 창고를 확보했다는 점을 언급한 뒤 “현재는 벌크선 위주로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컨테이너까지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제철 KIFFA 회장은 “물류산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하며 “각 부처에 나눠진 물류산업을 한데 모아 ‘물류산업부’을 탄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물류청이라도 만들어 일원화된 물류정책을 해나가야 한다. 그 이전에는 대통령실에 물류비서관이나 국무총리 산하의 물류정책특별위원회를 둬 신속한 정책결정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덕 KMI 원장은 “어느 때보다 공급망 안정이 모든 국가의 핵심과제가 되고 있고, 국제물류는 그 중심에 있다”며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협력은 물론, 국가간 협력을 주도하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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