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C “동아시아내 주요 사건·사고시 韓-中 운임시장 비교·분석 가능”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지난해 11월 국내 컨테이너 운임시장의 정확한 파악을 목표로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종합지수(KCCI)’를 개발했다. 올해로 KCCI 운영 1주년을 맞이하며 KOBC는 “지난 1년간 KCCI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유사한 변동 추이를 보였지만, 전년 대비 하락폭은 KCCI가 –56.4%, SCFI가 –34.8%로 상이했다”며 “2가지 운임지수를 혼용한다면 국내 컨테이너시장을 보다 면밀히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KCCI는 부산항에서 출발해 북미, 유럽 등 각 권역별 대표 항만으로 향하는 총 9개 항로별 지수와 종합지수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운임지수로 여겨지는 SCFI와 달리 한국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연근해의 역내항로 상황이 반영돼 정확한 해상운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한국발 아시아 연근해 항로는 국내 시장에서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무역항로이다.
KCCI와 SCFI의 기준 항만이 부산항과 상하이항인 만큼 지리적 인접성을 갖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SCFI는 멕시코 등 남미 서안 항로를 미운영한다는 점과 인트라아시아 항로의 가중치가 KCCI는 35%, SCFI는 2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KOBC가 ‘KCCI 발표 1주년, SCFI 비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KCCI 변동추이를 SCFI와 비교해 본 결과 올해 중국 리오프닝 효과(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재개)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중국 무역갈등과 주요 소비국가의 소싱처 다변화에 따른 지역별 선복 할당량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춘절과 국경절 등 대형 휴무 전후로 KCCI와 SCFI는 상이한 변동 추이를 나타냈다. 장기 연휴 직후 중국 항만의 수요 부족으로 국내에 배정된 선복량이 증가한 것이다.
항로별로 북미 서·동안 항로는 지난 12개월간 지역별 이슈 및 동향에 따라 낙폭과 방향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큰 흐름 변화는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음이 확인됐다.
초대형선 다량 인도로 올해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간 북유럽·지중해 항로는 2022년 말 KCCI가 SCFI 대비 약 2.3배 높게 형성됐으나 최근 격차가 1.6배로 축소됐다.
중동항로는 전년 말 대비 최대 57% 하락에서 10월부터 회복세에 돌입했지만, 장기화된 시황부진으로 두 운임지수 간 격차는 1.8배에서 1.2배로 축소됐다. 올해 SCFI 기준 200달러선대까지 하락했던 호주항로는 최근 상승세를 보여 SCFI는 연초 수준을 회복했으나 40ft 기준인 KCCI는 연초 수준에도 못 미쳤다.
KOBC는 “KCCI와 SCFI의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건·사고들이 한국과 중국 운임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며 “2개 운임지수를 혼용할 경우 보다 면밀하게 시장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SCFI’ ‘닝보컨테이너운임지수(NCFI)’ ‘프레이토스발틱 해상운임지수(FBX)’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WCI)’ ‘제네타해운지수(XSI)’ 등 다양한 컨테이너 운임지수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인용되고 있는데 운임지수가 인지도를 가지고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장기 시계열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장기적으로 KCCI가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운임지수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입 기업들의 운송계약 체결의 판단 기준으로 쓰이고 있는 KCCI는 운임 정보가 축적되면 선대 운용 계획 등 국적선사의 장기 의사결정 과정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CCI 패널리스트는 출범 당시에는 국내 대형 물류사 중심의 10개사로 구성됐지만, 올해 12월에는 중소기업과 외국계기업이 추가되며 20개사로 2배 성장했다.
KOBC는 “패널리스트의 구성 다변화는 KCCI가 다양한 화주군의 운임을 대변할 수 있어 더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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