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산서 ‘대전환의 시대, 북극 협력의 새로운 길’ 주제로 북극협력주간 개최
EPPR 의장 “옵서버 국가 참여는 북극이사회 활동에 필수적 ”
‘제8회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 행사 중  '한국북극협력네트워크(KoNAC) 총괄 회의' 세션 / 김우정 기자
‘제8회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 행사 중  '한국북극협력네트워크(KoNAC) 총괄 회의' 세션 / 김우정 기자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북극은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온도가 타지역 대비 4배가 빨리 상승하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서현교 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KoARC)  사무총장은 “글로벌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연구는 북극이사회(AC) 사업뿐만 아니라 AC 안에서도 여러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각각의 연구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8회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 행사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국제여객터미널(BPEX)에서 개최됐다.

‘북극협력주간’은 국내외 북극 전문가들이 모여 북극 관련 정책, 과학, 산업,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북극의 미래 비전을 논의하고, 국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6년부터 개최된 행사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북극협력주간은 ‘대전환의 시대, 북극 협력의 새로운 길(Great Transition: Navigating New Arctic)’이라는 주제로 열려, 10일 ‘소통의 날’, 11일 ‘지식의 날’, 12일 ‘지속가능의 날’로 지정돼 북극 현안을 분야별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학술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북극협력네트워크(KoNAC) 총괄회의'에서 올레 크리스티안 비제르케모(Ole Kristian Bjerkemo) 비상사태예방준비대응(EPPR) 의장은 “북극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연결돼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옵서버의 참여가 북극이사회(AC) 활동에 필수적이고, 양측 모두에게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며 옵서버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13년 AC 옵서버 국가로 가입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옵서버 국가들의 인사도 부산에 방문해 AC에서 옵서버 국가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 10일 열린 ‘제12회 북극해 정책포럼’에서 박종석 외교부 극지협력대표는 북극이사회 옵서버로서 역할과 북극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 그간의 기여 및 앞으로의 전략을 설명하며, “우리나라는 과학연구, 환경보호, 지속 가능한 발전 등 북극 이슈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이런 활동을 통해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극,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북극연구세미나’에서 극지연구소 소속 서현교 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KoARC) 사무총장이 ‘북극의 기후변화와 한국의 북극정책 방향’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 김우정 기자
‘북극,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북극연구세미나’에서 극지연구소 소속 서현교 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KoARC) 사무총장이 ‘북극의 기후변화와 한국의 북극정책 방향’를 주제로 발표 중이다 / 김우정 기자

‘북극,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린 ‘북극연구세미나’에서 극지연구소 소속 서현교 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KoARC) 사무총장은 ‘북극의 기후변화와 한국의 북극정책 방향’를 주제로 발표했다.

서현교 사무총장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500억톤 이상에 달한다. 통상 온실가스가 완전히 소멸하려면 10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심각성을 강조하며 “UN IPCC의 6차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현 상태로써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보고서는 배출저감 연간투자가 연간 3-6배 증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국내 상황상 가능할까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부산연구원 장하용 실장은 “정부는 ‘극지활동진흥법’을 통해 국가의 책무뿐만 아니라 대응활동업무에도 적극 대응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극녹색회랑 구축’을 제안하며, “북극항로를 단순한 운송항로일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을 그린인프라로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규성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교수는 ‘북극 거버넌스의 미래: 협력과 분열’이란 주제발표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없이는 북극 거버넌스는 결국 반쪽짜리”라며 “러시아에 2/3 이상이 있는 동토대가 해빙되면 동토대 내부에 얼어있는 CO2가 배출돼 감당할 수 없다. 즉, 러시아 없이 기후변화 얘기를 꺼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선래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러시아 북부를 지나는 북동항로의 물류 운송에 대한 경제적 이익도 중요하지만 북극해에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에 대한 각국의 쟁탈전이 ‘아이스 콜드 워(Ice-cold War)’로 발전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서방은 북극지역의 중요성으로 갈등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거리가 멀어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는 것이 균열을 벌릴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를 배경으로 고려해보면, 북극 거버넌스 문제도 조만간 나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제8회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 행사장에 마련된 '극지 음향 소리전' / 김우정 기자
‘제8회 북극협력주간(Arctic Partnership Week)’ 행사장에 마련된 '극지 음향 소리전' / 김우정 기자

한편 행사장에는 북극에 관심있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선 극지의 아름다움을 담은 ‘극지 사진전’이 눈길을 끌며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고취시켰다. 또한 ‘북극네컷’이라는 기념사진 부스도 설치되는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됐다.

특히 벨루가, 범고래 등 바닷속 해양생물의 울음소리와 바다코끼리, 바닷물범 등의 구조신호, 해빙 움직임 소리 등을 청취할 수 있는 ‘극지 음향 소리전(展)’도 전시돼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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