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부산서 ‘북극항로 연중운항의 현실과 과제’ 열려
류영수 HMM 부장 “상시운항 아직 어려워...러 관계·시책 지켜봐야"
 '제12회 북극항로 국제세미나' 전경 / 김우정 기자
'제12회 북극항로 국제세미나' 전경 / 김우정 기자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제8회 북극협력주간’의 프로그램 중 일환으로 '제12회 북극항로 국제세미나'가 12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BEPX)에서 개최됐다.

‘북극항로 연중운항의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북극항로 국제세미나에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국내외 북극항로 전문가들이 참여해 러시아 북극항로의 현실과 과제를 분석했다.

이날 홍성원 영산대학교 북극물류연구소 소장은 ‘북극해항로 연중항해와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리나라 국적선사가 북극항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부여건도 살펴봐야 한다”며 “한국은 지리적으로 유리한 부산항과 조선, 항만건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해운사업 운영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중소형 선사들이 북극항로 진출에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적선사의 북극항로 참여 가능성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러시아 제재가 지속되고 있어 국제안보나 정치환경을 고려해 합법적인 틀 내에서 추진해야 하고, 러시아 제재가 끝날 시점의 대응도 준비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중소형 선사의 진출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관련 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소장은 “현재로서는 컨테이너의 경우 아직도 계절적 운항에 그치고 있어 북극항로 연중 운항이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제재 하에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선사가 북극항로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를 7월에 시작하는 등 중국 중소형선사들의 선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국적선사는 리스크가 있어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인 북극항로 진출방향으로 현재 러시아와 중국이 밀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대응책을 유럽이나 주변국가들과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종료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관련 사업에도 우리나라의 참여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윤희성 한국해양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에서 류영수 HMM 부장은 “최근 지구온난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 등 여러 환경들의 변화로 인해 북극항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벌크선이나 원유선에 북극항로의 잠재적 가능성은 현실로 다가왔지만, 정기선사 입장에서는 아직은 운영하기 어렵다”고 정기선사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운사 입장에서는 경제적 측면이나 선원 및 선박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상시 운항가능성을 바라봤을 때 아직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2035년까지 러시아의 북극 인프라 개발 계획이나 한국과 러시아간의 정보화 관계가 개선되고, 정부의 시책이 나오면 HMM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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